우리 주공 아파트 단지에 두 명의 이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생각이 왜곡되어 잘못된 사리판단과 주장으로 사람들을 피곤하게 합니다. 그리고 사실 그런 사람들의 주장에 그나마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적어도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나밖에는 없습니다.
한 나이든 형님은 국수주의자들에게 세뇌되어 우리 민족의 역사가 배달의 민족이라 오래전부터 천하를 지배하여 왔다고 말합니다. 저도 [한다고기]와 같은 글을 읽어 보아서 어렴풋이 그들의 주장이나 생각을 알고 있습니다. 그 형님 말 대로라면 조선시다에도 나성 즉 미국의 로스 엔젤레스가 조선의 식민지였다는 말과 주장이 나옵니다. 그분과 이야기하면 저는 좀 황당하고 피곤합니다. 그래도 그분은 그러한 주장이나 생각이 옳다고 광적으로 맹신을 하고 있으니 문제인 것이죠!
저는 결국 그를 설득하여 그러한 것들이 혹 만에 하나, 억에 하나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지금 우리나라의 처지 즉 남북이 분단되고 진보와 보수가 갈리고 세상의 선진국이라도 하면서도 가장 문제가 많은 편에 속한 우리나라의 현모습을 진단해 볼 때 그것은 대내적이나 대외적으로도 쓸모없는 주장이라는 것을 밝혀 그가 자신만의 왜곡된 사상 체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도록 성공한 것입니다.
저는 그분 외에도 한 조금 이상한 생각을 하는 형님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가 미국의 한 개의 주가 되어서 평화와 번영을 누리게 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기를 서슴없이 주장하고 다닙니다. 사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사대주의를 떠나 자신의 민족이 아메리칸 인디언이나 다름이 없이 아메바처럼 주체성을 상실하고 남의 나라의 위력에 기대어 간신히 생명을 부지하겠다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형님께 웃으며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형님, 그런 생각을 하고 심지어 말까지 그렇게 한다면 애국청년들에게 맞아 죽어요!" 사실 극단적으로는 그렇게 될 수도 있고 그러면 다른 의미에서의 매국노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극단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다른 나라가 잘나고 못났더라도 부러워하거나 미워하거나 그리고 우리나라만 잘났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두 이웃의 바보같은 생각을 되짚어 보며 쓴웃음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혹시 프란치스칸들 중에는 그런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하여 적어 보게 됩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심을 기도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