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저에게 과대망상이나 피해망상에 사로 잡혀 있고 종교망상도 있는 것 같다고 진단을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가 막혔습니다.
저는 한번도 제 자신이 사람의 아들이라거나 메시아라거나 구세주라거나 예언자라거나 엘리야라거나 또는 나만 잘난 사람이라고 한 적이 없었고 그래서 종교망상이나 과대망상이라거나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신 저의 주장이나 가르침은 정신차리고 똑바로 하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야기일까요? 그러면 정신 못차리고 더럽게 살아야 복을 받고 호강한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런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 굳이 교황청이나 교황청 대사관에서 60통에 달하는 편지를 보내고 정진석 추기경님, 염수정 추기경님이나 이용훈 주교님이나 박신언 몬시뇰이나 예수회나 그밖의 곳에서 편지를 보내고 고맙다고 하였을까요?
그리고 세 개나 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묵주와 베네딕토 교황님 묵주 하나가 저에게 들어 올 이유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의 친구들이나 사람들은 제가 진리는 아니더라도 진실에 가까운 말을 하였고 저의 이야기를 듣고 자다가도 떡을 얻어 먹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철든 다음부터 사람들이 저의 의견과 이야기에 경청하고 귀를 기울이고 신경을 쓰는 것에 대하여 저도 고맙게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일일까요? 그랬다면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저의 지론이 잘못된 것이라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저만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나 세상에서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을 사람들은 예언자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나만 있을까요? 엘리야의 하소연에 대한 하느님의 대답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하고 위선이나 눈가림을 버려야 할 태도라고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제 말이 어렵다면 적어 드리거나 긴 담론으로 이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그리고 미래가 과거보다 현재보다 나은 세상이 되어가도록 노력하여야겠습니다. 그건 어느 한 사람 한 집단, 어느 한 공동체가 아니고 어느 종교가 아닌 모두가 지향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저는 곧 아침밥을 먹고 출근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장애인 활동가이자 바리스타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