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오늘 제가 일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에서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미리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같이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회순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나가서 저는 한 곳에서 조용히 기도하였습니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옛날 한 할머님께서 그곳에서 날마다 앉아서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거의 3년을 그분을 수원역에서 보았고 아침, 저녁으로 만날 때마다 빵이나 우유, 그리고 약간의 돈을 드리며 인사하였습니다.
그뒤 저는 자주 그곳에 들린 적은 없으나 가끔씩 찾아가 뵙기는 하였습니다. 그 사이 결국 저는 그 할머님에 대하여 수원시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그 뒤 잘 되었다는 소리와 나중에는 그 아래의 한 장소에 정 나눔터라는 노숙인 쉼터이자 재활시설, 그리고 동시에 무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번 물건을 사들고 찾아가기도 했고 그곳에서 같이 식사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한 젊은이가 누추한 모습으로 그곳에 있었고 저는 커피를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고 그 안에 동전을 넣어 그 앞에 두고 나서 다시 근처의 편의점까지 가서 박카스를 한 병 사서 그의 앞에 두고 나서 조용히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나중에 가서 다시 그의 옆에서 앉아 기도하였습니다.
저는 영화 관람이 끝난 다음에 수원 로데오 거리로 가서 녹색당과 수원YMCA가 함께하고 있는 아리셀 참사 기념식에 참석하여 피케팅하고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지고 있던 카라멜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수원역 정나눔터로 가서 그 앞에서 기도를 하고 나서 지나가다가 흡연구역에서 한 형제님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그를 수도권 노숙인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제가 매우 여러번 만난 형제님이었습니다. 그에게 껌을 주고 인사하고 주먹악수를 하고 잠시 주위를 둘러 보다가 저는 301번 버스에 올라타고 병점으로 향했습니다. 가을 날씨는 선선한 것 같으면서도 따뜻하였습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