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초봄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나는 슬픔을 감출 길이 없어 장례를 치르고 와서 두문불출하며 성서 읽기와 식사, 흡연, 그리고 화장실에 가는 것과 몸을 씻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이 시기에 나는 성경을 통독하였고 성서를 덥고 나서 밖으로 나가서 흔히 말하듯 막노동과 알바로 돈을 벌었고 그돈으로 2개월을 서울 지역과 수도권에서의 전교로 보냈다.
그러다가 취직을 하였는데 한보그룹이었고 나는 그 그룹의 비서실에서 경영기획팀의 일을 하였다. 그런데 당시는 우리나라 경기가 막 1인당 국민소득 10,000달러를 넘긴 시기여서 사람들은 아무 걱정이 없이 소비와 유흥으로 세상 살이를 하고 있었다. 나는 시간이 많았으므로 여기 저기 신문에 투고를 하고 공부를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자꾸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느꼈다. 1달러 당 700선을 유지하던 환율은 서서히 약세로 돌아섰다. 나는 결국 이러다가 1달러 당 1,000원을 넘겠구나 생각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환율 방어를 하든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나는 미움을 사서 당진의 제철소로 좌천되었다.
그때 한보그룹은 법정관리 상태였다. 가만히 자리만 지키면 급여가 지급되는 그 시기에 나는 전교와 나눔으로 사람들과 함께 하였다. 그러다가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 같고 이제 종교적 원의가 생겨서 사표를 내고 서울로 가서 신학을 공부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결정에 누님들은 크게 반대하였고 나는 아에 짐을 싸들고 서울에 가서 서강대 근처의 한 고시원에 머무르며 알바와 전교, 그리고 캠페인을 하였다.
그러다가 나는 결국 사기를 당하였고 수입이 없고 빚까지 지게 되었고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서 그 빚을 갚기 위한 노동을 해야 했다. 그리고 결국 IMF 환난을 맞게 되었다. 나는 결국 탈진하고 그래서 정신과적 치료를 받기 위하여 전북 익산의 한 병원에서 약 40일을 머물러야 했다. 그리고 회복하는데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였다.
결국 나는 재활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전보다 더 지혜롭게 봉사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반모임 서기, 형제회 회원으로 봉사하고 소통하고 기도하며 시간을 보내며 신앙 생활을 하였다. 그러다가 나는 서울의 명동성당에 스카웃(?)이 되어서 그곳에서 봉사하였다.
이 즈음 리먼 브라더스 등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미국발 경제위기 즉 금융위기가 창궐하였다. 나는 막기 위해 직장을 관두고 다시 캠페인을 하였고 집을 떠나서 지인들의 집에 머무르고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나의 은행 계좌는 제로(0)가 되었고 나는 다시 병원에 입원하였고 결국 다시 치료를 받고 나서 사회에 복귀하였다. 일하고 기도하고 봉사하는 생활이 시작되었고 이 즈음에 일어난 그리스발 유럽 금융위기도 교황청 대사관에 가서 사회교리책을 전하며 막을 수가 있었다.
그뒤 나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시대]라는 책을 그당시의 돈으로 46,000원에 사서 오스발도 파딜랴 교황대사께 우편으로 보내며 그 책이 천주교의 입장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전하여 주었다. 그 뒤에도 세상은 잠시나마 평안하였다.
코로나19는 예측하지 못하였다. 대신 심각한 위기가 있을 거라는 투의 이야기는 당시와 지금의 친구들에게 전하였고 그 즈음 15년의 명동성당에서의 봉사를 마치고 화성으로 와서 잠시 한 달을 쉰 뒤 봉사를 계속하였고 7차 대유행까지 갔던 코로나19 사태의 비극을 피할 수가 있도록 나의 본당과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기도하였다.
이제는 기후위기와 싸우고 있다. 매일 내가 관리하는 영적은인회와 소통하며 기도하고 경고하기도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봉사를 이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래야 여러 가지 임박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는 최소 10년이나 20년이나 심지어 30년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까지껏 한 번 해보는 것이다. 그점을 친구들이나 회원들과 공유한다. 형편은 어렵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평화를 빈다. 찬미 예수님. 이기고 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체 인류의 생명과 복지, 안위가 관계된 사항이다. 힘을 내야겠다. 기꺼이 라삐끄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분들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한 번 진중히 묻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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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담배를 아직 끊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배기현 주교님의 말씀처럼 언제가는 끊을 것이며 저도 담배를 피우고 쓰레기를 생산(?)하는 인간이지만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 등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정보를 공유하고 기도하고 행동하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 있었던 민주당을 작년 11월에 탈당하고 녹색당으로 당적을 변경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 회합을 갖고 수원녹색당과 수원YMCA와 같이 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지혜와 용기와 힘을 청합시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