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 저는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입한 카페나 다른 글들을 아침 일찍 검색하고 글을 썼습니다. 대다수의 일은 휴대 전화가 더 편하기에 그렇게 하였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저는 야당의 당사를 방문하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음료수 하나와 물병에 든 물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는데 두 사람이 그 앞에다 현수막을 걸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누가 보더라도 졸렬한 행위였습니다. 저는 분개하여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하고 이야기를 하고 항의하였습니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할 말들이 있겠지만 그건 아닌 것이지요. 저는 그들이 사라지자 고개를 내져으며 수제 담배를 사기 위하여 다시 버스를 타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제 담배 가게에서 요즘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인 사장님께 한 마디 하였더니 그분은 손사래를 치며 "그놈이 그놈이에요. 그놈이 그놈."하고 안타까운 소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무 말 없이 그 말을 듣기가 조금 그래서 고개를 가로졌고 나서 그곳을 떠나 버스를 타고 병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두 누님과 같이 먹기 위해 옛날 방식으로 닭을 튀겨 파는 닭집에 가서 두 마리를 시켜 놓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얼마 전 대통령님께서 소비지원금에 대하여 실언을 하신 것이 생각이 난 것입니다. 그래도 그 이야기는 별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닭을 다 튀겨 놓고 저는 집 근처의 마트에서 음료수 두 병과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사서 저의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음료수 한 병과 아이스크림은 경비 아저씨에게 주었는데 그분께 억지로 안겨드리는 꼴이었습니다.
5년 1개월의 하루가 또 지나갑니다. 무슨 뜻인지를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오늘도 하루를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웃과 형제, 자매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되는 것입니다.
저는 발걸음을 옮겨서 아파트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습니다. 장마철인지 몰라도 하늘은 어둑어둑해지는 듯했으나,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고 도처에 불빛이 켜지고 있었습니다. 문득 이백의 시 [촉도난]이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어깨를 으쓱하고 서서히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