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어제 낮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명동성당 근처의 치과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난 후 명동성당 쪽으로 가려고 병원을 나섰습니다.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모여서 그쪽으로 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원래는 저는 명동성당에 가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흉상을 보고 예를 표하고 지하성당에서 성체조배를 간단히 한 후 성모 동산에서 기도하고 난 뒤 집으로 돌아올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난관에 봉착한 것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근처의 흡연구역에서 수제 담배를 피우고 나서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생각할수록 실망스러운 것은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엇나가는 이단의 지도자들인 종교인들도 마음에 안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잠시 쉬었다가 집으로의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전철에도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잠시 돌아가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을 생각하였습니다. 밤이었습니다. 근처의 도시와 공장에서 불빛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금천구청 근처에서 서울을 벗어나려고 하였을 때 저는 성호경을 바치고 나서 서울시민들을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멀리 시골의 외딴집의 불빛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다시 성호경을 바치고 나서 기도한 후 조용히 눈을 감고 묵상에 잠겼습니다. 기차는 성균관대역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