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저는 서울에 가서 콤비치과에 다시 들려서 임시치아를 하기 위한 검사를 받고 임플란트 4곳을 하였습니다. 직장 마음샘에서 버스와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서 주위를 둘러 보고 사간 음료수를 노숙인들에게 네다섯 개 나누어 주고 수제담배를 피우고 개신교 교회에서 예배와 찬양을 하는 것을 보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근처의 왈우 열사의 동상에 가서 머리를 숙이고 인사하고 나서 버스를 타고 명동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마취를 하고 나서 나사못이 잇몸으로 들어갈 때도 입술이 부르틀 때도 그리고 지혈을 할 때도 저는 아무런 소리를 지르지도 반항하지도 않았고 약을 타고 다음주 화요일을 기약하고 나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열차가 금천구청역을 지날 때 저는 서울로 올라갈 때처럼 성호경을 바치고 다시 길게 기도하였습니다. 저멀리 도시의 불빛이 보였습니다. 저는 다시금 저의 입술에 꼭 ㅇ숟혀 있는 탈지면을 바라보았습니다. 핏물이 몇 방울 스미는 것이 보였습니다. 입안도 엉망이 되었을 것이 뻔했습니다.
저는 기도하며 병점역으로 가는 열차속에서 묵주알을 굴렸습니다. 저멀리 도시의 불빛이 보였습니다. 저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열차는 병점역으로 안착했고 저는 잠시 노숙인의 짐이 쌓인 것을 보고 그를 위해 기도한 후 밖으로 나갔습니다. 시계는 8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밤이었습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