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는 조금 늦게 일어났습니다. 누님들과 식사를 같이 하고 나서 잠시 쉬었다가 저는 대강 몸을 씻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나서 근처의 투표소로 갔습니다.
그리고 들어가서 본인 확인을 하고 나서 투표 용지를 받고 나서 기표소로 가서 투표 용지 3장에 기표를 하고 나서 그것을 가지고 밖으로 나와서 투표함에 넣었습니다.
사람들이 길거리를 조용히 걷고 있었습니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남녀도 볼 수 있었고 정장 차림의 중년의 신사와 숙녀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본당에 들어가기 전에 전임 관리장님이신 스테파노 형님을 만나서 수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모상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동상에 예를 표하고 나서 성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미사를 드리고 나서 신부님께 인사를 하고 난 후 다시 되돌아서 그 길을 돌아가기 위하여 가방을 고쳐 매었습니다. 세상은 별다른 일이 없는 것처럼 고요하였으나 근처의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떠들며 노래하고 뛰어노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하루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언젠가는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겠지만, 사람들도 그것을 "아, 그때 내가 아침 일찍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해었지!" 하고 가끔 기억하는 것으로 머물겠지만 우리는 오늘은 아마도 국가에 있어서는 중대사로 이야기될 것입니다.
문득 본당에서 본 마당냥이 2마리들의 애교떠는 모습이 기억이 났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들의 삶은 그 고양이 커플의 모습처럼 서로 사랑하면서도 아웅다웅하며 살아갈 것이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웃으며 그 고양이 커플과 기표소에서 기표하던 노부부 커플을 기억하며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한 점의 조각구름이 봄하늘 위에 떠가고 있었습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