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엇나가는 교회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하느님나라의 세계정부가 이 땅에 세워지고 천년왕국과도 같은 나라가 이루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말이 바로 엇나가는 교회의 신자들을 들뜨게 만들기 위해 그러한 엇나가는 교회의 지도자들과 종교인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인 줄을 압니다. 사실 이것은 이사야서를 잘 이해하지 못하여 예수님 재림과 하느님의 뜻을 오도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나 병적인 근본주의자들의 어리석은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새 예루살렘이 천상에서 내려오고 하는 이야기는 하느님 즉 하늘의 뜻에 따라 이 땅에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나라가 이룩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신부님들 중에는 사자와 양이 같이 지내고 살무사의 굴에 소년이 손을 넣어도 다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사자같은 사람이나 양같은 사람들이 같이 지내고 살무사와 같이 잔인한 사람도 뉘우침을 얻어 깨끗하고 순진한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사실 공산주의자들도 세계정부와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코민테른, 코민포름과 같은 소련의 기구들은 사회주의를 범세계적으로 확대하여 온천하를 공산주의 세상으로 만들려는 의도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동구권이 구소련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세상이 암울한 과거를 거친 것이며 6.25사변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당연히 이단들도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그리스도인이나 천주교신자가 된다면 그리스도왕국이 되는 것일까요? 사실 이탈리아나 폴란드같은 나라도 못 이루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이란이나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식으로 하면 될까요? 그러면 북한의 방식은 또 어떨까요? 가능해 보이니 그런 하느님나라, 천년왕국, 만년왕국이면 어떨까요? 답은 분명합니다. 천년왕국 대신 지복천년이라는 말을 배우시면 되며 세계정부 대신 유엔의 권한을 매우 강화하고 유엔이 바른 길을 걸어가게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구약의 이사야서나 복음서의 말씀을 보면 과연 제 말이 더욱 이치에 맞고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나라는 보이며 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셨고 말세에 많은 거짓그리스도와 거짓예언자들이 그리스도를 참칭하여 세상을 어지럽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지금은 세상이 다시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 등과 같은 일들과 저와 같은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책임질 생각을 미쳐 못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책임일까요?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를 바라며 권해 봅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