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하느님이 존재한다면 세상에 왜 이런 비극이 있는가?"
오래전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내전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많이 죽고 대규모 난민들이 발생했을 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한 기자가 한 말이자 푸념이라고 전해집니다.
우리는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과 노력들이 자신들만의 것들을 위하는 것이 될 때 우리는 집단적 이기주의와 이른 바 국수주의의 함정에 빠지며 그것이 젠쟁이나 인종 청소와 같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금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일련의 전쟁과 비극적 참상의 실제가 바로 여기에서도 드러납니다. 이 세상에 자신들이 선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백성은 없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하면서도 같은 핏줄에서 나온 두 민족이 서로 대립합니다.
가자지구의 비극의 시종은 위와 같습니다. 세상에서 선민이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집단적 우월함과 이기주의에 빠져서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고 못살게 구는 것을 당연시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심각한 문제에 고민하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으면서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그것들을 쳐다 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무관심의 세계화에 대하여 이야기하신 바 있습니다. 저는 그리고 여러분들은 지금 중동의 화약고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하여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계시며 비판하고 계신가요? 저부터 자유로와질 수 없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워지며 가슴이 답답하고 아파옴을 느껴 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바보 같이 사는 것일까요?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저는 가슴저림을 느끼게 됩니다. 사순입니다. 남이 안 나서는 것은 무관심이고 자기 기만행위이며 자신이 무관심한 것은 바쁘고 사정이 다 이쓴 것이며 그러한 것들은 나와 관련이 없다는 것은 다른 의미의 내로남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참 우리는 얼마나 바보처럼 사는 것일까요? 십자고상을 바라보며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