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전 저는 집 근처의 아파트 상가에서 줍깅을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오가는 사람들과 차들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삶이 고달프다고 가끔씩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불평을 합니다. 그리고 애꿋은 하늘을 탓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런 불평과 불만으로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일까요? 오래 전 저의 의형제나 다름이 없는 저의 먼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네가 잘못이 없으면 화를 낼 필요가 없고 네가 잘못하였으면 더욱 화를 내어서는 안되는 거야...! 알겠니?" 하지만 저도 가끔씩 이 사실을 잊기도 합니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며 중요하다는 것은 사람이 하느님과 가장 가까운 피조물이기 때문에 공감이 가는 것입니다. 천사들도 악마도 인간보다 더 능력이 있을 수는 있을지도 몰라도 사람처럼 선과 악을 선택할 능력은 없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가 성경이나 그 밖의 역사적 사실을 통하여 알 수 있지만 사람을 통하여 일하시고 구원하시고 섭리하시고 용서하시는 것입니다. 오늘은 길냥이도 마당냥이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알 수가 있는 것은 지금도 도도히 역사는 흘러가고 있으며 사람들은 태어나고 죽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인류가 사람다움을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신처럼 살고 사람이 동물 아니 짐승처럼 살려고 한다면 사람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상상하기도 힘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성실한 것은 하늘의 도리이며 성실하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라는 정 다산 약용의 말에 수긍이 간다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도 이와 같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보다 사람들에게 사람다움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서 이 글을 씁니다. 오늘의 줍깅은 정말 간단하였으나 사람들에게 많은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려고 하는 저는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고, 사실 우리들이 기적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들도 우리들의 기도와 노력과 희생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이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고, 설사 그런 일이 저절로 일어난다고 하여도 우리는 기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며 단순히 천우신조라고 이야기해야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적은 하늘의 도움을 통하여 만들지만 그 주체가 객체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 위대하다는 것입니다. 늦은 저녁입니다. 바람이 붑니다. 밖의 날씨는 비가 그쳐서 다시금 가을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저도 여러분들도 살아서 이렇게 다시 하루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이 세상의 끝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것이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 끝 >>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