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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나는 서울대교구에서 꽤 오래 봉사하였던 때가 많았고 그것도 주로 명동을 위주로 활동하였다. 그때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재임 시기였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서울대교구장이셨던 때였고 그것이 나중에 거의 만 13년을 이어졌다. 그리고 나중에 나는 봉사가 어떤 일을 기화로 단체가 해체되면서 어렵게 되자 다시 집 근처인 수원이 본당의 일을 맡기 전 한 달을 쉬고 봉사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것도 나중에 조금 어렵게 되자 이 번에는 화성YMCA에서 봉사와 나눔 회원으로 일을 도왔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본당의 봉사는 지속하였다. 조금의 어려움과 오해가 있었기는 하였다.


서울에 있었을 때 한 공동생활가정을 도운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는 본당 차원의 봉사였고 그 이름은 그리고 위치는 밝힐 수가 없다. 사모의 단단한 부탁 때문이었고 나는 코로나19 이후 그곳을 거의 찾아가 본 적이 없다. 한데 그 코로나19가 창궐하기 1년 전 그 공동생활가정에 한 아이가 들어왔다. 그 아이가 승호였다. 그때 나이가 아마도 두 살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승호는 여러 소식에 따르면 코로나19에도 큰 탈이 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났다.


오늘 저녁에 그곳에 전화를 걸어서 알게 된 사실 그 아이가 어느덧 초등학교 2학년의 나이가 되었다는 사모의 자랑스러운 말과 따뜻한 말 나는 정말 가슴이 북받쳐 올랐다. 아이가 갓난장이였을 때부터 알고 지냈고 이미 성년이 되어서 그곳을 떠난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 근처도 아마도 많이 변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나의 수입이 허락하는 한 나는 그곳을 정성껏 후원하였다. 아마도 그곳이 어느덧 연관이 된 시간은 어느덧 15년 정도가 되는 것 같다.


이제 내가 쓸 수 있는 한도의 돈은 많이 줄었다. 3,4년 전에 비하여 3분지1로 감소하였다. 그래도 나는 후원을 멈추지 않았다. 한 번은 한 십만원 정도를 하기 위하여 모진 고통을 감내하였고 오히려 내가 쓴 비용을 그 10배가 넘었던 돈이 그 때문에 나갔다. 그래도 나는 후회하지 않았다. 나의 지병 당뇨는 그때 발병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 이후에도 자주 그곳에 5,000원이든 10,000원이든 다달이 돈을 보냈고 소식을 가끔씩 물었다.


오늘 나는 감사드렸다. 승호가 어느덧 초등2학년이 된 것이다. 강보에 쌓인 아이였던 그 핏덩이가 드디어 어른이 되어 가는 첫관문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다시 그곳의 사모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다음달 월급을 받게 되면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돼지고기 두세 근을 살 수 있는 돈을 후원하리라고 약속한 것이다. 아마 한창 입맛이 오른 승호와 아이들이 먹기는 턱도 없이 부족할 테이지만 두루치기를 할 돈을 될 것이다.


우리는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진정 소중한 것인가를 잃어 버리고 산다. 사실 나도 나 자신도 이 말에 대한 자문자답을 한다면 큰 자신감을 가질 수가 없다. 나는 그러면 얼마나 성실하였는가? 나도 이 질문을 받으면 그저 노력하였던 것 같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천명의 나이 50을 훨 넘기고 되돌아 본 나의 자문자답에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천명은 깨닫지 못하였어도 '천명의 끝자락은 붙잡았던 것 같다.'"고! 그것이 무엇인가는 다음과 같다. "모든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마친다. 사모와 승호에게 감사하고 싶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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