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이른 아침 저는 잠시 걷고 줍깅을 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갔습니다. 무인 가게에서 싸구려 커피를 한 병 사서 마시며 수제 담베를 피우며 성호경을 바치고 기도하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 아가씨가 허름한 복장으로 가게 안에서 이것 저것 물건을 고르며 먹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손에는 카스텔라 빵이 쥐어져 있었고 그녀는 오물오물 잘 씹으며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보기가 애처로와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러나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밖에서 잘 살피며 모르는 척하면서 기도를 바치며 그녀를 가까운 거리에서 살폈습니다.
그녀는 계산대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빵을 먹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저는 망설이다가 들어가서 말을 하였습니다. "돈은 있어요? 집은 어딘데...? 그녀는 아무런 대답이 없이 빵을 먹기에 바빴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애처로와 저는 가슴을 치며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근처의 편의점 주인이 지나가자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는 사람이에요...?"
편의점의 젊은 사장님은 모른다고 고개를 져었습니다. 다른 행인들도 고개를 져었습니다. 저는 상관하기는 싫었지만 다가가서 말을 하였습니다. "집이 어디에요...? 차비라도 줄까요...?' 그녀는 아무런 말이 없이 고개를 숙인 채 열심히 빵을 먹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의 앞에 신용카드가 놓여 있어서 일단 안심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저 크고 작은 쓰레기들을 주워서 편의점 앞의 휴지통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그 아가씨 아니 그 자매님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저는 안타가워하며 그곳에서 집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멀리 그녀가 보였고 그녀는 홀로 빵을 먹으며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성호경을 바치고 마음속으로 다시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지적장애인이든 아니면 사람의 마음을 시험하려고 그런 것이든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간단히 누님과 함께 조반을 먹으면서 저는 아까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 글을 쓰면서 저는 한 가지 의문이 나는 내용을 적어 봅니다. 그녀는 지적장애인이었을까요? 사람의 마음을 시험하여 보려고 그런 것일까요? 그리고 저는 다시금 생각하게 되며 저의 작은 재주와 소견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됩니다.
그녀는 배가 고팠을까요? 사랑이 고팠을까요? 돈이 고팠을까요? 아니면 셋 다였을까요? 아니면 셋 다 아니었을까요? 상처는 의사가 아니라도 감싸주고 싸매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의 작은 재주와 소견으로서는 알 수가 없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혹 아시는 분이나 저보다 재주나 영성과 인성이 훌륭하신 분이 조언한다면 기꺼이 듣도록 하겠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오늘 아까 그 자리에 서게 되니 그 말씀이 떠오릅니다.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자신이 같이 한 사람이면 그가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임을 알라. 하느님은 즉 하늘은 그런 방법으로 역사하신다. 문제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인 것이다. 자신의 원의와 사명을 깨닫는 것 그것이 자신이 하느님의 사람임을 깨닫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과 섭리에 맡기는 것 그것이 당신의 몫이다. 행복하라. 그것이 당신이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