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입사시험에서 낙방하여 좌절한 채로 빗속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가 길을 가는데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우산을 사서 머리를 가리고 몸을 가렸습니다. 마침 빗줄기가 굵어지는데 한 노인이 길거리에서 불편한 모습으로 구걸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는 우산도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어느 한 사람도 그에게 신경을 쓰거나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것을 본 청년은 그 앞을 지나가면서 혀를 찾습니다. 그리고 말을 하였습니다. "아, 하느님. 세상은 왜 이다지도 냉정하고 정감이 없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는 것입니까?" 그가 이렇게 한탄하며 길을 가는데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무엇이 그리 불만이 많은 것이냐?" 그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3개월을 열심히 준비해서 면접을 보았고 그런데도 떨어졌습니다. 제가 실력이 부족한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그래도 같이 공부한 제 친구는 당당히 합격해서 취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기 저 불쌍한 노인을 보십시오. 아무도 그를 불쌍히 여겨 동정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세상을 불공평하다고 느끼지 않으십니까? 아니, 계시기나 하신 것입니까? 계시다면 대책을 세우셔야죠!"
이윽고 침묵 중에 하느님의 고요한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나는 지켜 보았고 대책을 세웠다. 바로 너를 그 노인에게 보냈느니라." 그는 아무말이 없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요즘 사람들은 하느님이 안 계시거나 죽었다고 말하거나 인간들의 삶에 관심이 없다고 말들을 합니다. 그러나 진실로 죽은 것은 인간이며 인간이 하느님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는 이들을 참사람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참사람들이 사라지고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 바로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명심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