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저의 아파트 같은 층에 사는 응군이 형님이 요즘 상태가 좋지가 않습니다. 저는 이제 술을 거의 마실 수가 없게 되어서 그를 위로하여 위로주라도 사서 함께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와 무인 카페에서 커피나 한 잔 하자고 그를 달래어 보았지만 그는 요지부동으로 한숨만 쉴 따름이었습니다.
이제 60을 바라보는 나이, 그의 노모는 80을 훨 넘었고 지병을 앓고 있습니다. 웅근이 형님도 아픕니다. 저는 그에게 동변상련의 아픔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하고 위로를 하였습니다. 철든 이후로 거의 나쁜 길로 빠져 본 적이 없고 혹 그랬더라도 사과와 인정을 잊지 않았던 저로서는 그가 그런 모습을 보고 더욱 가슴이 아픔을 느끼며 가엾은 마음이 들었고, 정말 그보다 나은 상황이 아닌 저 자신도 너무 괴로웠습니다.
저는 지금 아파트상가에 있는 작은 가게의 의자에 앉아서 기도를 바친 후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커피를 두 잔 사가지고 그의 집에 가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금 성호경을 바치고 기도한 후 저는 다시 무인 카페로 가서 따뜻한 것 한 잔, 차가운 것 한 잔을 사가지고 그의 집에 잠시 들려 볼 결심을 굳혔습니다.
복음서 곳곳에서 주님께서는 주님이 우리를 떠나시더라도 가난한 이웃은 늘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즉 같이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당부의 말씀도 하셨지요. 오늘 저는 저처럼 마음이 가난한 저의 형제인 웅근이 형님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그러한 사람들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막 누님의 단촐하지만 정성스런 저녁을 먹고 나온 상태라 배가 고프지는 않습니다. 대신 웅근이 형님과 그의 노모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습니다.
연중 시기가 잘 지나가고 있습니다. 다시금 그를 위해 그리고 그의 늙으신 어머님을 위해 기도하며 자리에서 일어서 볼까 합니다. 하늘이 맑지만 더운 일요일이었습니다. 좋은 추억 남기셨었으면 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