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가 생긴 것은 재작년 정진석 추기경님이 돌아가신 즈음이었습니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지요! 길을 한참 걷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실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경찰관이 저를 불러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아실 만한 성인분 같으신데 그리고 50은 넘기신 분 같은데 뭐하시는 것입니까?" 저는 웃으며 말을 하였습니다. "하하. 경관님, 저는 당뇨가 생기고 나서 오줌 소태가 생겨 그런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여기 인슐린 주사 바늘 자국이 보이시지요. 그래서 가끔씩 집 근처나 한적한 곳에서 이렇게 남들이 잘 보이지 않게 실례를 한답니다." 그러자, 경찰관은 웃으며 "허허"하고 가버렸습니다. 저는 이 또한 훈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앓고 있는 제2형당뇨는 당분의 과다섭취 등에 의한 병입니다. 저는 사실 사정이 있습니다. 한 그룹형 보육시설을 돕고 있었고 그들의 가정에 10만원 정도를 돕고 싶었는데, 사실 돈은 있었는데 아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샘에서 싼 값으로 제공되는 복숭아 아이스티와 집 근처에서 파는 음로수만을 마셨습니다. 그랬더니 하늘이 노랗게 변하더군요. 결국 동생과 저의 의형제인 아우 홍식이의 도움으로 제가 잘 다니는 빈센트병원에 입원하여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당수치가 (아마 과장된 말이겠지만) 1,800까지 올라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살아 있었다는 것이 기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세 번째 입원인 병원 입원으로 빈센트병원에 11일을 입원하여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치료비도 100만원이 조금 넘게 나왔으니 기절초풍할 노릇이고 오히려 좋은 일 하려다 건강을 망쳤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뒤로 자주 그런 오줌 소태 증상을 보입니다. 아무튼 그곳에는 10만원을 두 번, 5만원을 두 번, 3만원을 한 번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다행한 일입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