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길을 나섰다가 집 근처의 무인 카페에서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도 나도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그도 나도 얼핏 서로에게 잠시 시선을 고정시켰다가 고개를 돌려 각자의 일에 열중하였습니다. 세월이 비켜 가기만을 기다렸는지도 모릅니다. 밖에는 서로가 다르게 생각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활기찬 부활 시기의 마지막 주일 성령 강림 대축일을 기념하는 비였습니다. 고개를 들어 유리창 밖의 하늘을 응시하였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주일이 시작이 되는 하루를 축하하는 비였습니다. 고맙습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서로의 사랑이 되어 주고 있을까요? 지금 여기 사랑이 사랑이 없으면 사랑은 없는 것이요 지금 여기 하느님이 없으면 하느님은 없는 것이요 지금 여기 구원이 없으면 구원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걱정을 하기 보다는 고민을 하여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