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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아침에 차 한 잔을 마시며 생각을 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이곳은 아침에는 조용합니다. 그리고 1번 국도변과 떨어져서 그렇게 시끄럽지도 않고 옆에 산이 있고 산책길이 있고 작은 도로가 있고 복지관과 어린이집이 있어 크게 번잡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이 건물 3층에서 조잘 조잘 이야기 하는 소리만 들려 옵니다.


밖은 햇살이 비추고 있고 바람이 은은하게 붑니다. 늦봄부터 시작된 더위로 에어컨을 켜 놓기는 했지만 그렇게 덥지 않고 저는 근무복인 바리스타 유니폼을 입고 서둘러 청소를 마치고 방금 주방에서 쓸 숙주나물을 다듬고 나서 잠시 쉬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저와는 이곳에서는 별개의 문제이고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무지 자체는 죄악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무지를 신봉하는 것은 죄가 된다고 합니다. 지금의 세상의 온갖 상황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어리석음은 또 다른 어리석음을 낳고 바보는 지금 상황에 그때 그때 나름의 진단을 내리기를 바빠서 자신의 영적 육적 건강과 다른 사람들의 그것들을 생각하지 못 한다고 합니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나 만회, 아니 무마하기 위해서는 스무 개의 또 다른 거짓말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종교 활동을 취미로 즐기게 된 이웃 이웃 일본과 같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성탄절과 부활절에는 성당이나 교회에 부처님 오신 날 즉 석탄절에는 절에 가고 새해를 맞이해서는 신사에 가서 참배를 한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지각있는 종교인들은 신앙인들은 그것을 걱정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도 잠시 저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도 종교를 믿는 신자수가 국민들 전체의 수보다 많거나 비슷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저도 석탄절에는 그 즈음해서 절에 가서 먼발치로라도 부처님상 즉 불상에 합장을 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종교를 떠나서 부처님을 인간적으로 존경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종교는 사람들의 영적 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한 것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즈음해서 종교적 열의와 헌신이 없던 사람들도 저절로 생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방금 복음서의 산상수훈 즉 상산성훈의 가르침을 되새겨 봅니다.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임이요." 마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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