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보다 나이가 많은 한 친구가, 아니 형제가 입원을 하여 연락이 끊긴 적이 있었다. 이유인즉 너무 봉사를 열심히 하다가 결국 몸에 탈이 생긴 것이다. 나는 그에게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고 여러번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라고 권고하였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나도 그 권고를 지키지 못하여 몸에 여러 가지 잔병을 달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아래의 이야기를 보면 알겠지만 앞으로도 정답을 다 지키고 살아갈 자신이 없다.
오래전 도덕 교육 시간에 한 나이든 도덕 선생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원래부터가 착한 아이였다. 거의 방황도 하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냈고 동료 그리스도인인 아이들로부터 너를 어떻게 전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착했다. 짧은 중학생 초기의 방황도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의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인한 시련도 별 탈이 없이 지내고 거의 무리도 없이 청소년기를 보냈고 그것은 아마도 나의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들 그리고 친지들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중학교 3학년 시절 그 당시의 도덕 문제는 쉬웠다. 나는 거의 다 백점을 맞았다. 그런데 한 번은 한 문제를 틀려서 백점을 못 맞은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문제 때문이었다.
*질문(Q)-어떤 사람이 가장 사회적으로 적합한 인간인가?
1)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고 다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과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여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
2)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나 남들에게는 피해는 주지 않는 사람.
3) 자신의 이익을 챙기면서도 남들에게 베풀고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는 사람.
4) 자신의 이익보다도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희생하고 봉사하는 사람.
*정답(A)-3)번.
나는 4)를 골랐고 당연히 그 문제 때문에 만점을 놓쳤다. 도덕 선생님은 내가 어려운 환경에도 꿋꿋하게 공부 잘하고 반에서 1.2등을 다투는 아이였기에 '이런 쉬운 문제를 왜 틀렸을까' 하며 생각을 하다가 나의 주변과 다른 사람들의 평판과 평가를 되짚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수업시간에 다음과 같은 앞의 이야기를 내놓았다.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진짜 사람이지?
나는 지금껏 종교를 믿어 왔다. 그런데 점점 사람들이 알버트 슈바이쩌나 알버트 아인시타인의 말처럼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지금의 현실이 개탄스럽다. 인간의 동물적 본능과 야수성이 드러나는가 하면, 아니면 정반대로 마치 세상의 일과는 자신들의 일과는 무관한 것처럼 신선과 같이 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지까지의 나의 인생에 반성할 일이 아주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후회할 일은 적다고 자부하는 내 주변의 몇 안 되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이나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 그리고 돌아가시고 성인이 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나, 베네딕토 교황님 등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지난 기억을 더듬으면서 추억을 되새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중요하다...! 아니, 나만 중요한가? 다 중요하다...! 밤이 깊어 간다. 내일을 준비해야겠다. 내일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살아야겠다. 이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으면서...!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저만 그런 것인가요...?" 담담하게 제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던져 보고 싶은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만 적고 있은지 한참이 되었는대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싶습니다. 좋은 생각. 좋은 추억, 좋은 경험의 글들을 남겨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