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 번 저의 진료확인서를 보셨겠지만 제가 종교망상이거나 피해망상이라고 합니다.
제가 한 잘못이라고는 좋은 종교를 가지고 그리스도인이라면 삼위일체 하느님을 제대로 믿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과 자기 혼자 잘났다고 하면 안 된다는 말이고 그 말을 의사가 직접 들으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종교망상이거나 피해망상이고 사회적 부적응이고 환청이고 혼잣말이라고 하는 의사가, 그것도 천주교 병원 즉 그리스교 병원의 의사가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닐까요?
제가 충고한 상대방 사람들의 주장이,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말 그대로 어느 천년에 그러한 것들 모두를 하겠느냐는 제 주장이 잘못된 것이란 말씀이라고 하신다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잘못하면 심판과 단죄가 따릅니다.
저는 그 의사에게 욕이라도 하고 "정신을 차리라"고 한 마디 하려다가 하도 인생이 불쌍해서 혀를 차고 나왔습니다.
세상이 잘못 되어가고 있습니다.
밤 늦게 죄송합니다. 내일 공석이라고 하시니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