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서 봉사할 때의 일입니다. 제가 갑자기 유명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가 되자 저는 이곳에 더 이상 머무르며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섭섭하고 서운하다는 생각을 하고 제가 자신들을 배반하고 저주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유는 여기에 있었습니다. 저도 실수가 많고 실패도 많고 결점과 하자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실수와 실패, 잘못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기도와 학습과 소통과 경청과 배려로 인한 추억과 경험이 쌓여 있었기에 그런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하자가 없고 실수와 실패가 없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는 즉 다른 말로 하자면 넘어져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런 이유로 저는 전교할 때 좋은 종교를 가질 것을 권하고 그리스도교를 믿을 것을 권하고 제 자신이 천주교신자이기에 가급적 천주교나 좋은 교회에 다닐 것을 권했습니다.
사실 천주교 아니 그리스도교 조차도 실수와 실패와 잘못이 많았던 것입니다. 이는 역사적 사실이며 현재에도 그러한 것도 자주 아니 가끔씩 있습니다. 아니 그것은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항상 올바른 판단과 분석, 그리고 명쾌한 해석과 설명, 자신감 넘치는 언변과 태도로 남을 항상 바르게 이끄는 말 그대로 슈퍼맨 같은 사람이 있거나 그런 초자연적인 능력과 판단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 사람 즉 그 한 사람만을 보고 믿고 따르면 될 것이고 세상과 교회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세상에는 그러한 100%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종교가 필요하고 여러 가지 유형, 무형의 제도와 문명이 요구되고 법과 도덕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진실이며 사실인 것입니다. 그래서 명동을 떠난 것이고 자주 가지 않게 된 것입니다. 이쯤 되면 "아, 그렇구나." 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종교 중 으뜸이 저는 그리스도교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가르치고 민주주의에 합당한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인 것을 자랑스럽고 다행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신은 항상 옳고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은 항상 그르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올바른 태도와 판단일까요? 잘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제 50이 훨 넘어 생각을 해 보니 정말 사람은 항상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겸손하고 떳떳하고 당당하고 자신의 됨됨이에 신경을 쓰고 인격을 도야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좋은 하루 하루가 이어지시기를 바랍니다. 절대자와 동등하다거나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람들 독선과 아집과 편견, 그리고 자신들만이 구원받는다거나 자신이 뭐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을 경계합시다. 자주 말씀드리다시피 우리는 같이 가야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친구,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의 중의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