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일입니다.
당시 저는 어려운 형편에도 명동성당에서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후 늦게까지 열심히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존경과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제가 서서히 교만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서둘러 화성시 안녕성당으로 내려 가서 다시 그곳에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우연히 수원교구 부활 판공 문제집을 보게 되었는데 그 책의 제목이 [마음을 보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문제집을 풀고 읽고 익히며 이 제목이 사무엘 상권의 말씀 즉 사무엘이 다윗 성왕을 선택하려고 하였을 때 주님께서 사무엘 판관에게 하신 말씀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크게 감명을 받았고 다시 안녕리와 서울을 오가며 열심히 봉사를 하였습니다.
사람은 신이 아니기에 사람의 마음속을 헤아리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 저도 공부를 했지만 어떤 사람의 0.000000000001%만 이해해도 그 사람을 아주 잘 이해한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다 이해하십니다.
나중에 저는 사람들이 저를 다시금 높이 평가할 때 명동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동탄 숲속성당과 화성YMCA에서 틈틈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36년 째 봉사를 이어가며 할 수 있는 말은 정녕 "마음을 보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마음을 보시는 주님, 이제 우리가 주님이 보여 주시는 시대의 표징을 깨닫고 작은 기도와 실천이라도 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