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이라고 하는 사자가 어느 날 몸이 아프고 피곤하여 누워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자신이 치통에 걸린 것을 알고 확인하기 위하여 다른 동물을 불렀습니다. 먼저 나귀를 불러서 자신의 상태를 보게 하고 그 앞에서 자신의 입을 벌리고 나서 냄새를 맡아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무슨 냄새가 나는가...?"
나귀는 정직하였습니다. "그렇군요, 임금님. 썩는 냄새가 나는군요...!" 사자는 그 말을 듣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야. 이 놈, 내가 누군지 몰라...?" 사자는 단숨에 나귀를 물어 죽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늑대를 불렀습니다. "자,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 내 입에서 무슨 냄새가 나는가...?" 늑대는 얼핏 죽은 나귀를 바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아니, 아주 향기로운 향기가 나는군요...! 냄새라뇨? 아주 향기로운 꽃냄새 같은 향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자는 조금 전보다 더욱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에끼, 이 거짓말장이...!" 하고 그는 늑대도 물어 죽였습니다. 그리고 이 번에는 여우를 불렀습니다. "야, 정직하게 잘 말하지 않으면 너도 저렇게 된다. 내 입에서 무슨 냄새가 나느냐...?"
여우는 죽은 나귀와 늑대를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더니 잔기침을 두번 하였습니다. "사자 대왕님이시여...!" 그리고 나서 그는 아픈 표정을 지으면서 사자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사실 저도 지금 아프답니다. 감기몸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냄새를 잘 맡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동물을 불러서 물어 보거나 의사를 찾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여우는 나귀처럼 정직하지도 그리고 늑대처럼 약삭빠르지도 않으면서도 자신의 생명을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들, 우리는 때로는 여우처럼 임기응변이라도 잘 하여 이 세상의 어둠의 세력과도 지혜롭게 맞서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들보다 즉 빛의 자녀들보다 세상의 속인들이 우리들보다 처신에 약다고 하셨습니다. 중용이라는 것은 성실한 하늘의 도리에 맞춰 살아야 하는 성실하게 노력하는 신앙인들이 알아야 하는 도리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