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저는 미사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즉 세계 평화의 날 미사를 미리 봉헌하기 위해 성당에 갔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오늘 미사에 두 분 교황 성하의 건강을 위하여 라는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해 달라고 적어서 사무장 자매님께 주고 나서 휴대전화를 켰는데 갑자기 전임 교황님의 선종 소식이 나오는 것입니다.
사무장 자매님은 웃으면서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다시 쓰셔야겠는데요."
저는 다시 베네딕토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하여 미사를 올려 줄 것을 썼습니다.
오래 전 명동에서 봉사할 때 어느 주교님이 갑자기 돌아가신 적이 있었는데 얼굴이 새카맣게 변하여 알아 볼 수도 없을 정도로 독살된 것처럼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친구이셨던 어떤 주교님이 말씀하시기를 "얼마 전까지 만해도 같이 웃고 떠들고 이야기하던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죽을 수도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하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된다."며 침통해 하셨습니다.
여러분, 저는 오늘도 미사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하기가 조심스러워지더군요.
새해를 맞이하여 들뜬 기분의 신자들의 기를 꺾는 것 같아서 그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주교님이 하신 말씀이 맞는 것입니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좋은 새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평화로운 저녁 보내십시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그는 오래 살았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살 것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