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두 대화를 읽고 생각하여 보시기를 권합니다.
A
신부님) 높은 차원의 존재가 낮은 차원의 존재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낮은 차원의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아니면 낮은 차원의 존재는 높은 차원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더군다나 가장 약한 아이의 모습으로 오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천주강생의 신비이며 성탄의 신비입니다.
나) 아아, 그렇구나...! (혼자말로) 나만 모르고 있었네요...! 역시 나는 바보야...!
성당 관리장님) ............
나) (조용히) 정신차리십시오...!
B
누님) 내가 보기에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야...! 으휴...
나) 누님이 보기에는 그렇게 보인다면 보이는 것으로는 내가 제일 행복한 사람이겠지. 맞네요. 내가 가장 행복한 존재네요...!
누님)............
나) (조용히) 정신차려요, 누님...!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나만의 지옥이 있다고 합니다. 아니, 모든 존재에는 자신들만의 지옥이 있다고 하는 것이 옳은 말일 것입니다. 하느님에게도 지옥이 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지옥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저에게도 지옥이 있다고 할 것일지는 모르지만 저는 고통을 충분히 겪었고 지금도 충분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남이 웃고 떠들고 너그러워 보인다고 그리고 자비심이나 신심이 충분하고 남에게 잘 베풀고 잘 웃는다고 하여도 그가 고통을 모르거나 겪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그가 실없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알기에 웃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저 같은 사람도 "진짜지옥"으로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존재하나 봅니다. 그래서 인간말세라는 어느 개신교 장로님의 이야기가 자꾸 떠오른다고 밖에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장미의 이름]이라는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을 생각하여 보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