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동탄의 나래울에 들려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한 눈에 익을 사람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가서 그를 불렀습니다. 박선생님이었습니다. 그는 뇌병변장애인이었고 저는 그를 자주 보았고 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저를 피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가 너무 반가워서 왜 왔는가 그리고 잘 지내고 있는가 요즘은 어떤가를 자세히 물었습니다. 저는 그리고 나서 그와 밖으로 나가서 그에게 드링크제를 하나 사 주고 저도 하나 먹었습니다. 그는 미안한지 자리를 자꾸 피하려고 하였습니다. 저는 성호경을 바치고 난 뒤 그를 전송하였습니다. 그가 멀리 사라지자 저는 그제서야 성호경을 바치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잠시 뒤 다른 박선생 역시 뇌병변장애인이기도 한 박스테판 집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그를 만나서 그가 아직도 스포츠댄스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제가 활동보조인 즉 지금의 활동지원사를 하며 만났던 서성윤님이 잘 지내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는 자신도 잘 지내고 있으며 서성윤님도 잘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서성윤님이 오래전부터 욕창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박스테판 집사가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는 재빨리 자리를 떠났습니다. 저는 나래울 안이 노노카페에서 어르신들과 같이 커피를 마시고 나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제가 객관적으로 말하였고 거짓이 하나도 없었지만 아마도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기적이나 이적이나 표징이나 환시 같은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조금 싱겁게 면접이 끝났고 저는 밖으로 나가서 걸어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가서 눈 속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저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과거 봉사를 하던 시기와 만났던 사람들은 지금도 이곳에도 서울에도 그리고 우리나라 곳곳에도 있습니다. 그들이 말그대로 주마등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버스정류장에서 떨어져서 수제담배를 피우며 그들을 생각하였습니다. 밥 호프 신부님의 이야기라면 그들을 떠 올리며 담배를 하는 것도 성사라고 하여야 할 것입니다. 생각이 갑자기 많아졌습니다. 버스를 타고 서동탄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병점역으로 가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역광장의 노점에서 새우튀김을 먹고 나서 서둘러 택시를 타고 나서 병원으로 가서 국민건강검진 예약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걸어 돌아와서 기도를 드리고 난 후 라디오를 들으며 잠시 쉬었다가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인간이 저 세상에 갈 때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소중한 기억 그것도 찰나의 순간에 대한 기억뿐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저는 좋은 추억을 쌓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들을 잊지 않았으며 여전히 그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나눈 것입니다. 내일은 다시 출근을 합니다. 밖에는 눈보라가 치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쳤습니다. 저는 지금 삼종기도를 마치고 잠시 쉬며 누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은 아마도 길이 미끄러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다시 만날 것입니다. 오늘의 기쁨이 내일도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