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자유게시판

길냥아, 아니 나비야 대학 가야지...!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어제 낮에 다시 그 옷가게에 들렸다.

길냥이 나비는 가게 밖에 없었다.

실망하여 수제 담배에 불을 붙여 피웠다.


그리고 기도하고 나서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갔다.

안락의자 위에서 고개를 숙이고 자고 있는 길냥이 모습이 보인다.

다가가서 머리와 목을 쓰다듬었고 얼렀다.


야옹, 야옹, 그래 오늘 아침은 평안히 잘 먹었니?

길냥이는 아무 말 없이 몸을 흔든다.

애처로운 마음에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주인에게 돈 2,000원을 내민다.


돈 더 이상 안 주셔도 줘요. 여기 있어요.

주인은 아래 통 속에 들어 있는 고양이 음식들을 보여 준다.

그래도 제 마음이 그렇지가 않아서...!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길냥아, 너를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다.

벌써 12월인데 어쩌면 이것이 내년 봄이 멀지 않았다는 뜻일까.

가게 주인 내외는 벌써 10년이 넘게 길냥이를 돌보고 있다.


자고 있는 녀석을 만진 것이 미안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리며 한 마디 한다.

길냥아, 아니 나비야 대학 가야지, 그래 잘 있어요...!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김령애

2022.12.06 16:32:49
*.114.122.56

사도 요한형제님의  그 마음을 길냥이도, 그 가게 주인분도, 사부님도, 하느님도 아실거에요^^ 글 잘 읽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안내 국가형제회 2025-04-24 3244
2468 등대.제438호-삼쳔년기 교회의 지향점;다름과 틀림이 구분되는 사회-우리나라 정치는 필요악입니까...? [1] 윤승환 사도 요한 2022-12-07 23
2467 쉼표.202-알뜰 시장에서...! 윤승환 사도 요한 2022-12-06 20
2466 등대.제437호-삼천년기 교회의 지향점;다름과 틀림이 구분되는 사회를 향하여-기적이란 무엇일까요...? [1] 윤승환 사도 요한 2022-12-06 16
2465 쉼표.201-다시 읽는 한 편의 소설;이문열 작가의 [사람의 아들](Son of a Man)...! 윤승환 사도 요한 2022-12-05 22
» 길냥이 이야기.30-길냥아, 아니 나비야 대학 가야지...! [1] 윤승환 사도 요한 2022-12-05 29
2463 쉼표.200-권하고 싶은 한 권의 책;양기석 신부님의 [기후는 변하는데 우리는 안 변하나요?]...! 윤승환 사도 요한 2022-12-05 41
2462 등대.제436호-삼천년기 교회의 지향점;다름과 틀림이 구분되는 사회를 향하여-코로나19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남겼다고 생각하십니까...? 윤승환 사도 요한 2022-12-04 36
2461 쉼표.199-생태적 회심;지구와 인간, 자연의 부르짖음에 응답하는 것...! 윤승환 사도 요한 2022-12-04 26
2460 등대.제435호-삼천년기 교회의 지향점;다름과 틀림이 구분되는 사회를 향하여-생태적 회심은...! [1] 윤승환 사도 요한 2022-12-04 22
2459 등대.제434호-삼천년기 교회의 지향점;다름과 틀림이 구분되는 사회를 향하여-조금은 이상한 이야기지만, 저의 52번째 생일이자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에...! 윤승환 사도 요한 2022-12-0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