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로마의 장군들이 승전을 하고 돌아오면 황제는 개선 장군으로서의 대접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화려한 마차를 타고 시내를 행진하였습니다. 그런데 재미가 있는 것은 그 장군의 행렬 뒤를 한 노예가 따라가며 이렇게 말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모멘토 모리(MOMENTO MORI), 모멘토 모리(MOMENTO MORI)...!" 이 말이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입니다. 자신이 지금 황제 부럽지 않게 당당하고 훌륭하고 화려하게 영광을 누리고 있지만 그도 권력을 탐하다가는 죽음을 맞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로마의 교황들은 이 말을 기억하였습니다. 그도 하느님의 집정관이며 그리스도의 지상대리자이기는 하지만 그도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게 되고 주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교황이라도 예외일 수가 없다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매우 교훈을 주는 말입니다.
다음의 이야기는 다시 기억할 필요가 있어서 인용합니다. 제가 천주교의 예비신자였을 때 김수환 추기경님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예비신자들과 수도자들, 일반인들을 위한 만남의 시간이었는데 저는 그 때 그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녀님들은 노래를 부르고 저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감명깊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기자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김수환 추기경님, 추기경님은 자신이 천국에 갈 수가 있을 거라고 자신하고 계십니까...?"
좌중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당돌한 것 같은 이 질문에 추기경님은 고개를 숙였고 장내는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더욱 조용해졌습니다. 추기경님은 고개를 들고 나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나는 천국에 갈 어떤 공로도 지은 바 없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천주의 자비하심으로 해서 그 무한하신 자비심에 해서 천국에 갈 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좌중은 요란한 박수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환호로 떠나갈 듯하였습니다.
[나바호족의 모멘토 모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북미의 인디언 부족인 나바호족 인디언들에게 전해 내려 오는 이야기입니다. 그 말은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당신만이 울고 있었고 당신의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웃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당신만이 웃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울게 되는 그러한 인생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이 이야기는 내세도 천국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들에게 교훈을 줍니다. 위령 성월이 멀지 않았습니다. 마칩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 끝 >>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