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데로 임하소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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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증언 곧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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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대학교 시절 나는 연세 아가페라는 단체 즉 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하였다. 지금은 아가페라는 단체는 없어지고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 때는 연세 아가페 그리고 이대 아가페 등의 몇 곳의 대학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었다. 실천 신학을 공부하고 목요일에 예배를 드리고 데모도 하고 그리고 농활도 가는 단체였고 나중에는 많은 것을 배웠다. 데모도 한 적이 있으나 폭력을 쓰는 것은 피했다. 그 때 이대 아가페와 연합하여 [금관의 예수]라는 연극을 하였다. 짧은 단막극 식으로 축소하여 하였는데 아마 김지하의 원작을 읽어 보고 아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연극에서 신부와 사장 등 악역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제법 실감나게 연기를 하였다. 그 때 기억나는 대목이 지금도 있고 그 이후 나는 삶의 방향을 바꾸기로 하였다. 그 중 수녀님과 신부님의 대화 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수녀가 신부에게 말을 한다. 왜 본당 신자들의 대부분인 몸을 파는 여인들을 위하여 사목에 보다 힘쓰지 않느냐고. 신부는 말한다. 다른 일에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인류를 사랑하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이웃에 대하여는 자신이 없소" 그리고 신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한 부자인 사장이 예수 그리스도의 동상에 금관을 바친다. 그리고 자랑한다. 그에게는 크나큰 명예다. 그런데 예수의 동상이 한 걸인에게 말을 한다. "나의 금관을 벗겨 다오. 나는 다시 너희들과 같이 울고 웃고 싶다" 걸인은 그의 금관을 벗기려 하는데 사장이 나타나서 말을 하고 관을 다시 씌운다. "앗, 저 자가 예수님 관을! 절도다!" 그러자 예수 그리스도의 상은 절규하고 고함을 지르며 오열한다. "안 돼. 안 돼!" 우리는 그 때 금관의 예수 노래를 부르고 후렴을 부르며 웃기면서도 슬픈 기분이었다...! 그러나 솔직히 판단하건데 우리 천주교에 그런 신부님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런 사장도 없을 것이다...!
[낮은 데로 임하소서]는 이청준 작가의 작품이다. 안요한이란 아주 훌륭한 목회자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그는 37살에 시각장애인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신학을 공부하여 목회자가 되었다. 그의 방탕했던 삶과 회개 봉사의 삶을 담은 글과 영화는 우리에게 과연 어떤 종교인이나 신앙인이 필요한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나는 그 뒤 나의 인생을 바꾸려고 생각하고 대학 졸업 이후 해군 장교로의 재입대가 어려워지자 전교와 봉사의 삶을 택하였다. 대학 시절 읽었던 [금관의 예수]와 [낮은 데로 임하소서] 그리고 [저는 너무 자주 화를 냅니다]라는 책을 지금도 기억한다.
이 세 책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내가 이 세 책으로 얼마나 자신을 반성하였는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기로 하고 (그 이전에도 나 자신은 선하고 착한 사람이었지만) 과연 요즘 지도자들과 종교인들이 "낮은 데로 임하소서...!" 하고 주님께 호소하고 기도하고 바라며 국민들께 "여러분들은 여러분보다 더 어렵고 더 불쌍한 사람들을 보고 살아야 합니다. 낮은 곳을 보시오...!" 하고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충고할 수 있는지 질문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솔직히 그렇다. 누군가 젊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오래 봉사하고 살 수 있었는지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기도할 때는 기도로 봉사할 때는 봉사로 몸으로 때울 때는 몸으로 때웠고 돈으로 때울 때는 돈으로 때웠습니다." 나보다 나이가 한참 나이가 많았고 대단한 사람들인줄 알았던 그들은 순간 잠시 멍하고 조용해졌다. "말씀이 우리 가운데 사셨다" 그러면 우리도 가끔은 그런 장소 그런 시간 그런 자세로 잠시라도 머물러야 하지 않을까...?!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지금도 저만 글을 쓰고 있는데 많이 섭섭합니다. 자주 들려서 글을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