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철이 없었던 어린 시절에 제가 사주 관상을 보는 책이나 다름이 없는 책을 보는 아주 어리석은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점을 보았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책을 보게 되었는데 저에게는 의외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장미꽃을 좋아하는 편이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이 장미꽃을 좋아하는 편에 속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책을 읽다가 아주 놀라운 것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장미꽃이 저와 별로 맞지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저에게 도움이 되는 꽃은 호랑국가시나무라고 하는 저는 잘 알 수도 없는 꽃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연관성을 잘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맞는 꽃이 장미가 아니라면 이제부터는 장미는 좋아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일까? 알지도 못하는 호랑국가시나무를 억지로라도 좋아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아주 잠시나마 쓸데없는 고민에 빠져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론도 내리지를 못 했습니다. 오히려 그런 우연한 기회에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저에게는 당시에는 큰 도움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에 생각하면 그런 고민이나 생각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저는 장미꽃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 호랑국가시나무라는 꽃을 억지로라도 좋아할 마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격언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생뚱맞지만 "갑에게 약이 되는 것은 을에게는 독이 된다"는 말입니다. 아마 여기에 그러한 영어 속담을 갖다가 붙인다고 해도 저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평가는 받지 않을 것이기에 생략합니다.
저는 이 아침에 한 가지 생각을 말합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생각과 사고 방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 밖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생각도 성모님에 대한 생각도 예수님에 대한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천국이나 이상셰계에 대한 것도 그런 것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인데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나 그 밖의 것들이 보편적인 것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경계해야 합니다.
이 아침 불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화두 비슷한 것을 던졌습니다. 저도 지금도 가끔씩 그런 문제로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들은 저의 생각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2022년 5월 31일 화요일 아침.
복되신 마리아의 방문 축일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 2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짬을 내어서.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