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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수원역에 와서 저는 다시 전철을 갈아탔습니다. 그리고 성빈센트병원으로 가기 위하여 매교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걸어서 버스를 타고 다시 환승하여 빈센트병원에 도착하여 진찰을 받았습니다. 그러기 위한 복잡한 절차가 있었습니다. 저는 저의 주치의인 홍O철 교수가 아니라 다른 의사에게 말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요즘 잘 주무세요...?" "네. 잠은 잘 잡니다. 그런데 새벽에 깨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다시 잡니다. 기도하고..." "뭐 하실 말씀은 없으세요..?" "........." ".........." "사람들이 요즘 세상을 주님께 봉헌하겠다고 하는데 세상을 걸레로 만들고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전쟁터로 만들고 나서 봉헌하고 싶은 모양이에요...! 원상회복이나 하였으면 좋을 텐데...!" ".......(웃음)"


밖으로 나와서 약을 타기 위하여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저의 옆에 한 형제님이 앉으셨습니다. 그는 저에 제가 마시고 있는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실 수 있느냐며 허락을 구했습니다. "이건 이미 다 먹었고... 대신 이 생수를 드세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물을 마셨습니다. 저는 그가 하는 말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나중에 갚을 테니까 주소 좀 알려주세요...!" "형제님, 됐구요...! 그냥 마시고 고맙다는 이야기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그는 계속해서 저에게 주소를 물어 보았습니다. 저는 기분이 조금 상하였습니다. "아니. 사람이 사람을 돕는 것이 이상합니까...?" 저는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나서 약을 받아서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음료수를 하나 뽑아서 그에게 다가가 주면서 말을 하였습니다. "형제님, 사람이 사람을 돕는 것이 이상합니까...? 기도하고 당당하게 사세요. 직장을 구할 수 있으면 직장을 구하기도 하시고...!" 그는 지체장애인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다시 버스를 타기 전 기도하고 다시 병점에 와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를 보자 저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말을 하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그는 저에게 다가오면서 저에게 인사를 하며 물어 보았습니다. "저를 아세요?" 저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자리를 피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이상합니까...?" 해는 서서히 서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은 선선하게 불고 있었고 저는 가볍게 가방을 벗어 들었습니다. 5월의 햇살이 따가웠지만 저는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2.05.23 20:32:00
*.235.10.98

다시 저만 글을 쓴지 오래되었습니다. 하실 말씀들이 있거나 좋은 생각이 있으시거나 하면 적어 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저만 이야기를 이어가겠지만 너무 나만 잘난 척하는 것 같아서 유감입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십시오.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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