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가 끝나서 저는 집으로 오는 길에 병점에 있는 우체국에 들렸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편지를 부치고 나서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문득 한 사나이가 그곳의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그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담배를 피우십니까...? 그는 자신의 허리에 있는 주머니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 안에 담배갑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남아 있던 담배를 그에게 그대로 주고 잠시 거리를 두고 앉아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는 말없이 제가 건넨 담배갑에 들어 있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점심은 드셨습니까...?" 그리고 저는 요즘 근처의 역전 광장에서 점심을 주고 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는 웃으며 먹었다고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식사를 한 것이지요. 저는 정법사의 무료급식과 수원 비행장 근처에 있었던 천사무료급식소의 이야기를 하면서 선생님 같이 형편이 어려운 사람도 조금 부지런을 떨기만 하면 굶주리는 이유는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 끄덕 하면서 웃으며 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원역에도 무료급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잘 아실 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와 작별하고 자리를 떠나오려고 하였습니다. 그는 저는 그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돈이 있으시면 한 2,000원만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없었기에 자리를 뜨며 미안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근처의 편의점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만원을 현금지급기에서 찾았습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빵과 작은 과자 그리고 우유 작은 것, 맥콜이라는 음료수를 사서 그것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웃으며 그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을 하였습니다. "여기 4,000원이 있습니다. 일단 저녁은 해결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이야기를 하고 만일 지금 선생님이 건강이 아주 좋지 않은 상태라면 베가 비상대세라도 줄 수가 있을 거라며 말을 이었습니다. "아마도 선생님께서도 성당이나 교회, 그리고 절이나 교당에도 다니셨거나 들린 적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조금 어려우실 것입니다. 그러나 항상 기회는 있습니다. 저는 조금 전교한 일이 있습니다. 혹 선생님께서 나중에 주님을 뵙는다면 저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고 하시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그를 위하여 무릎을 꿇고 성호경을 바친 후 기도하고 다시 그에게 신앙 생활을 할 것과 술과 담배를 멀리할 것. 그리고 새 생활을 시작할 것을 조금 시간을 들여서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이름과 나이를 적고 기도하겠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이어서 그를 축복하고 이야기를 마감한 후 집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를 보고 매우 기분이 언짢게 생각을 한 것은 저의 처음 심정이었으나 나중에는 매우 홀가분하였습니다. 저는 성호경을 바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하여 걸음을 옮겼습니다. 날씨는 더웠지만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고 저는 주님을 찬미하였습니다.
2022년 5월 3일 화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오후 늦게
경기도 화성시 병점 2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수원역과 서울역 등지에 심지어 평택역 등지와 오산역, 그리고 서울의 을지로입구역에도 노숙인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주님이 이들을 통하여 보여 주고자 하시는 표징은 무엇일까요? 한번 생각하여 보실 일들이 아닐까 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