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자유게시판

오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당사를 찾았습니다. 마침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었습니다. 많이 반가우면서도 우려가 섞인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과자를 하나 냉장고에서 꺼내서 그것을 원두커피 머신에서 꺼낸 아메리카노 커피와 함께 맛을 조금 보고 나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내려 왔습니다.


그리고 수제담배를 하나 꺼내서 피우고 나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이제 곧 지방선거가 다가옵니다. 선량들을 뽑는 선거입니다. 우리들이 신중하면서도 결단력이 있게 투표를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몇년 동안 우리들을 대신하여 이 나라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저는 성호경을 바치며 잠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에 잠겼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평범하게 사시기를 바라셨습니다. 제가 너무 건넘은 아이였기 때문이지요...! 돌아가신 분께는 많이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저는 그렇게 살기도 싫었고 그렇게 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후회는 별로 없습니다. 나중에 제가 과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라도 생긴다면 후회는 하겠지만 저의 인생을 바꾸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습니다.


비가 내리려는 것 같이 날씨가 우중충하였습니다. 저는 웃었습니다. 시대가 변하였고 또 변하여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도 달라져야 합니다. 그런데 저 자신도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많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저도 그런 사람들을 이해합니다. 사람은 성실과 정직으로 살며 항상 공동선과 사회정의를 염두에 두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저도 요즘은 사람들이 고집을 부리고 독선과 아집에 가끔씩 빠지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아마 여러분들도 한번 정도는 생각하여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버스는 어느덧 병점사거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는 기도를 하고 내려서 다시 근처의 옷가게에 들렸습니다. 값이 저렴해서 저는 자주 그곳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고맙게도 그 두 내외는 저와 같은 천주교신자이십니다. 저는 그곳에서 옷을 샀습니다. 만원에 다섯 개하는 팬티가 있었고 저는 여사님께 물었습니다. "병점성당은 요즘 어떤가요...?" 


그분은 자주 성당에 가지 않는다고 제게 말을 하였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저도 똑같습니다. 저는 그래도 한 주에 2~3일은 성당에 들린다고 (사실 그랬습니다...!) 하는데 잘 안되고 있지요. 조금 미안한 마음입니다." 사실 지금도 시간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없는 것은 저의 (아마도) 두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근처의 약국에 가서 박카스를 하나 사 마시려다가 그냥 버스를 기다리며 기도를 하였습니다. 버스는 곧 도착하였고 저는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그 버스 안에서도 저와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는 않았습니다. 집 근처에 다다르자 저는 버스 기사분께 인사를 하고 내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방과 함께 산 옷가지들을 한 손에 쥐고 서서히 걸어서 집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차들이 근처에 있었으나 저는 다시 성호경을 바치고 기도하였습니다. 


두 마음...! 저는 이것을 저의 경우에는 어떻게 설명할지도 뭐라고 정당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은 불지가 않았고 저는 조용히 눈을 감고 저의 부모님과 조상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생각하고 기도하였습니다. 


두 마음...! 이것은 제가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저의 숙제로 남아 있거나 남겨질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저는 왠지 제 자신을 변명하거나 아니라고 설명할 마음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고개가 숙여지는 것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오후 늦게.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오후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 2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안내 국가형제회 2025-04-24 2964
2067 길냥이 이야기.23-아침에 본 길냥이가 자꾸 떠오릅니다...! [1] 윤승환 2022-04-29 17
» 등대.제198-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두 마음...! 윤승환 2022-04-29 39
2065 등대.제197호-팬데믹에서 언데믹으로;평화를 원하거든 평화를 대비하라-파라 파쳄(PARA PACEM)...! 윤승환 2022-04-28 17
2064 쉼표.128-오늘 정진석 추기경님 1주기...! 윤승환 2022-04-27 46
2063 쉼표.127-권하고 싶은 한 편의 프로그램 [1] 윤승환 2022-04-26 32
2062 등대.제196호-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상식이 통하지 않은 사회-그런 소리 듣지 못 했다고 핑계대실 것입니까...? [1] 윤승환 2022-04-26 40
2061 등대.제195호-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무엇이 민주주의를 병들게 하는가...? [1] 윤승환 2022-04-25 37
2060 등대.제194호-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아, 우크라이나...!-지금 세상 지도자들과 성직자들이 반드시 읽어 봐야 할 책. [1] 윤승환 2022-04-24 20
2059 등대.제193호-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걱정인 것은...! [1] 윤승환 2022-04-24 35
2058 등대.제192호-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장수에 다녀와서...! [1] 윤승환 2022-04-2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