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기적이란 단순히 아픈 사람들이 과학적, 의학적 사유가 없이 치유되거나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라고 저는 배웠습니다.
적어도 제가 알기에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회개하여 참사람들이 되고 죄인들이 복음을 듣고 죄를 뉘우치고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 바로 기적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 답게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사람 답게 살아야 한다는 김수환 추기경님이나 정진석 추기경님의 말과도 일치합니다.
하느님이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라는 것은 인간이 인간 다움을 누리고 사는 것입니다.
누구나 실수를 겪고 실패를 겪습니다.
진정한 회개라는 것은 잘못이나 실수를 두번 다시 저지르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래의 자세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지닌 하느님의 눈과 시각과, 사람으로서의 눈과 시각을 동시에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이 지닌 약점과 한계를 깨닫고 그 결점을 겸손하고 당당하게 고백하고 인정하는 것이 구원받은 사람으로서의 도리인 것입니다.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신일수도 있고 짐승일수도 있는 존재입니다(복음서에서 나오는 말씀에 기초하여 하는 말입니다).
약점을 지니지 않고 능력이 무한하고 고통이나 감정이나 그 밖의 어떤 인간적인 특징이 없는 존재는 로봇이거나 인공지능이거나 기계일수밖에 없습니다.
모세도 기적을 행한 것처럼 파라오의 마술사들도 기적을 행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먼저 알아본 것은 거룩한 사람으로 불리던 사람들이 아니라, 죄인이라고 불리던 사람들과 마귀들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가 사이비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회개는 인간이 하는 것이지만 후회나 질투는 하느님도 하는 것입니다. 다만 그 품격과 본질에서 차이가 납니다.
이제 사순이 다가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과 사람이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 때입니다.
기적, 진정한 기적이 무엇인지 우리 모두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저와 여러분들은 그 답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이며 장애인 활동가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