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기 위한 줄이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신속 항원 검사와 PCR 검사를 같이 하고 있었는데 결국 줄은 두 갈래 갈라져 있었습니다.
같이 서서 있다가 접수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도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휴대 전화를 누르고 이어서 간단한 인적 사항을 입력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그 방법을 알고 있었는데 앞의 노부부 내외분은 그 방법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검사를 받기 위하여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날씨가 추웠으나 사람들은 별로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인지 웃고 떠들고 때를 쓰고 있었습니다. 저는 웃픈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무뚝뚝하게 말한 뒤 그저 제 일을 하는 것처럼 별로 웃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 차례가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뒤에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아마도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게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그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 와중에도 새치기를 하거나 시간을 기다리기가 불편해서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시비조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검사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이나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나서 근처의 교동 짬뽕으로 향했습니다. 식사를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간단히 짬뽕 곱배기를 시키고 안과 밖을 살폈습니다. 사람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창 밖의 사람들의 표정은 뭔가 짜증이 나거나 힘들어 하는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자 밥을 먹고 나서 밖으로 나가서 값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서 마셨습니다.
처음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우리나라의 1차 대유행(펜데믹 상황)의 시기에 저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자 2차, 3차가 되면서 저는 이 상황이 오래갈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어떤 계시나 능력이 아니라 직감이나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5차 대유행의 가운데에 있습니다.
서서히 사람들이 지쳐 가는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아마도 지금 이 상황이 끝나면 우리가 더욱 강해지고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해가 뜨기 한 시간 전의 시간이 더욱 춥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대유행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내일 저는 미사를 마치고 망포로 가 볼 예정입니다. 한 시간 반 정도의 여정입니다. 어쩌면 그곳의 롯데리아에서 간단히 세트 메뉴로 식사를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를 하고 나서 사진을 한 장 찍고 집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지켜 보고 그곳을 둘러 볼 것입니다.
바깥의 날씨가 제법 차갑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걱정이 앞섭니다. 그리고 아까의 기도처럼 많은 생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저녁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기도와 배려를 잊거나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건강들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이며 장애인 활동가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저는 의사는 아니지만 활동가인 것은 맞습니다. 그건 그렇고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저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잘들 지내고 계신가요...? 누구나 어려운 시기가 있고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우리들만이 이 땅의 주인들이 아님을 알게 되고 기쁨과 즐거움, 슬픔과 괴로움을 나눌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아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