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젊은이가 강아지들을 산책시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한 강아지의 모습이 남달랐다. 뒷발에 바퀴가 달려 있었다.
나는 잠시 커피를 마시고 피고 있던 담배를 끄고 그들을 보았다.
젊은이는 계속해서 겸언쩍은 모습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서 두 마리 개를 타일렀다.
아 그렇구나, 저 강아지는 장애를 가지고 있구나. 나는 잠시 생각했다.
장애를 입은 강아지는 서양의 견종있고 앳되 보였는데 하반신이 마비가 된 것 같았다.
주인은 다가가서 강아지를 잘 타이르고 힘을 북돋우어 주는 듯했다.
강아지 중의 다른 한 강아지는 그러한 주인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지 가만히 서 있었다.
사람도 장애를 입으면 남의 배려와 자신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의 장애를 부끄러워 한 적은 없다. 그리고 남들도 인정할 정도로 많은 일을 했다.
그러나 나도 생각해 보니 실로 믾은 사람들이 나를 걱정하고 도와주고 어루만져 준 것은 아닐까...?
인간도 그러한데 동물이 장애가 생겼다고 내버리고 학대하는 인간은 어떠한가...?
어떤 사상가도 종교인들도 심지어 정치가도 사람을 사람 답게 살게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신처럼 동물처럼 살려는 사람들이 있었지는 않았나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 눈, 두 가지 마음이 있다. 하느님의 눈, 인간의 눈.
하느님의 마음, 인간의 마음.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사람이 사랍 답게 산다.
아니면 우상이 되거나 사탄이 되거나 짐승이 되거나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된다.
이 아침 조용히 아침 미사를 다녀 와서 생각을 한다. 주님,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할 수 없는 일을 깨닫는 지혜를 지니고 할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가지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장애인 활동가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어떤 사람들은 하느님이 없다거나 하느님이 죽었다거나 원래 하느님을 믿어도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죽은 것은 참사람으로서의 인간입니다." "참사람들이 없어지고 참사람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일들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그들을 돕는 사람들도 줄어들거나 지쳐가거나 없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기도해야 할 일들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