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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그는 도시락을 가리키며 고개를 좌우로 내져었습니다. 상관하지 말아달라는 뜻이겠지요...! 저는 고개를 숙이고 나서 그를 향해 다가가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손사래를 치며 저를 외면했습니다. 저는 그에게서 떨어져서 한 한 팔 간격을 두고 의자에 앉아서 성호경을 바치고 기도하였습니다. 먹다 남은 쏘시지, 그리고 그 밖의 반찬들이 도시락에서 어지럽게 비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다가가서 저의 가방을 열어서 제가 양봉교육을 받으며 쓰려고 했던 상비약을 꺼냈습니다. 가방에는 감기약 마시는 것들, 그리고 알약으로 된 감기약, 그리고 소화제, 그리고 옥도정기, 진통제, 붙이는 파스, 반창고 그리고 바로 그 약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중 두 종류의 약을 꺼냈습니다. "이거 술깨는 약하고 피로회복제입니다. 어서 드세요...! 그리고,,," 저는 울분을 참으며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정신차리십시오...!"


이어서 벌떡 일어서서 다시 제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멀리 화성시 동부보건지소가 보이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앞의 선별검사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를 떠나서 전철에 올라서 서울에 가는 광운대행 전철에 몸을 싣고 나서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역에서 내려서 근처의 편의점에서 1,100원 짜리 쓴 커피를 사서 계단에 앉아서 먹었습니다. 물론 기도는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근처의 흡연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나서 사람들에게 아래 지하의 매점에서 가져간 몇 개의 떡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기도와 기도, 그리고 저는 왈우 강우규 의사의 동상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그의 시를 읽었습니다. 다시 주변을 둘러 보고 기도하였습니다. 여기 저기 노숙인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코로나 검사소에서도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인데도 사람들은 오후 여섯 시까지 하기고 변경된 그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들 중 몇몇에게 인사를 하고 나서 근처의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261번 버스를 타고 롯데 백화점 앞에서 내려서 명동을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성당 마당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혼인식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혼배는 토요일에 하기로 되어 있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사무실로 가서 미사를 한 대 신청하였습니다. 요셉 형제와 마리아 자매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생미사 예물 만원을 넣고 나서 저는 저녁 6시에 있을 미사로 지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교구청 별관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기도하고 나서 집으로 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평화방송이 있는 네거리에서 저는 잠시 자리를 잡고 담배를 한 대 피우고 기도하고 가방을 다시 둘러 메었습니다. 그리고 전철을 타기 위하여 을지로 3가로 가는 지하도를 따라 가서 그곳에서 전철을 타고 병점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아침의 그 형제가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가가서 저는 그에게 동전 몇 개를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를 향해 무릎을 꿇고 말을 하였습니다.


"성모님과 아기예수께 형제님을 봉헌합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11-2번 버스를 타고 나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길은 많이 막히지 않아서 곧 가다가 내려서 집으로 걸어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앞의 글에 이어서 이 글을 씁니다. 오랫만의 서울 나들이 그리도 서울의 화려하면서도 어두운 풍경, 그리고 사람들이 많은듯하면서도 그다지 생기가 없어 보이는 것 같은 그러한 명동의 모습들에 저는 슬픈 마음으로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는 서울이 변하고 있구나 하는 것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몇 년전 서울을 살다가 동생들을 떠나서 이곳 병점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던 한 표현과 이어졌습니다. 아마도 어윈 쇼의 [야망의 계절]의 마지막 부분에 나왔던 대사였을 것입니다. "부자들의 나라, 드와이어는 생각이 났다." 오늘 저는 구약 성서의 [애가] 부분을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중 제가 여기에 기록하는 부분은 [애가]의 "셋째 애가"입니다.



22 주님의 자애는 다함이 없고

      그분의 자비는 끝이 없어

23 아침 마다 새롭다네.

      당신의 신의는 크기도 합니다.

24 "주님은 나의 몫, 그래서 나 그분께 희

      망을 두네." 하고

      내 영혼이 말하네.


-[애가] 중 셋째 애가 3;23, 24, 24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1.09.04 21:38:28
*.69.194.26

코로나-19가 끝날 기약이 없습니다. 그 때까지 이어적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찬미 예수님. 아멘. 감사합니다...!

윤승환

2021.09.05 05:13:36
*.69.194.26

이 모든 일정은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대비로 이루어졌음을 아셨으면 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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