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종교에서의 중용이란 말은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종교에서의 "종"자는 원래 으뜸이라는 말이며 그것은 종교가 본디부터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현실에 있어서는 그 말이 통용이 되기가 어려운 것이, 인간이란 원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종교인들은, 아니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요구되는 지혜란 사실 어떤 가치에 앞서서도 종교를 우선시하되 현실에 맡게 적용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중용이란 말은 우선 유학에서 나오는 중체서용이란 말에서 유래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유교 조차도 우선시하는 것은 인의예지신이며 그 밖의 것들은 우선 그 모든 실천가치로서의 덕목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만일 종교에서 중용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말 그대로 "기회주의"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므로 신앙인들에게는 항상 어떤 입장에서 근본적인 뿌리를 두되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조화롭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사실 현재에 있어서 어느 한 종교만 절대적 가치가 있고 어느 한 이데올로기나 주의, 주장만이 옳다고 한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지혜는 그런 때에 드러나는 것이며 우리는 삶이란 끝이 없는 배움과 학습의 연속이며 종국에는 하느님 나라에 이르는 때까지의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만일 이와 같은 것에 주의하고 유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근본주의나 기회주의의 어느 한 쪽에서 광대처럼 외줄타기를 하는 그런 신세가 될 것입니다.
이 아침에 저는 예수 그리스도와 다른 성인들의 경우를 생각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이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 하되 그것이 남과의 관계에서 어긋남이 없도록 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인연은 하늘의 문제이며 관계는 사람의 문제라는 말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여러분들 중에는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을 것이며 다른 이야기들을 지닌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비판을 자유롭게 해 주시고 여러분들이 좋은 생각과 경험이 있으시다면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 조심들 하시고 좋은 하루 하루 되십시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