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에게-살아지더라. 잠이 오더라. 꿈꿔지더라. 사람이 밉지가 않더라."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지나가는 길에 길냥이 한 마리가 초라한 모습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는 모습을 수제담배를 피우면서 바라 봅니다.
길냥야, 살아지더라.
소중한 꿈을 어머니의 죽음으로 포기하고
그리고 세상 중심에서 인쇄소에서 맡긴 전교지를 돌리고
그리고 집을 떠나서 수도권 지하철역과 서울, 인천, 수원, 대전, 천안...
오산, 전주 그리고 다시 화성까지
내가 번 돈과 모은 돈으로 헤매고 돌아다니면서도
길냥아, 잠이 오더라.
길냥아, 세상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확신이 들더라.
세상 중심에서 IMF 위기를 경고하고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이야기하고, 그리스발 유럽 경제 위기의 해결을 위하여 서울의 교황청 대사관을 찾아갈 때도
과학만능의 시대와 황금만능의 시대를 비난하다가
캠페인 용지와 전교지가 사람들에 의하여 버려지고
어디서도 환영을 못 받아서 신촌 고시원에서 잘 때도
그리고 그렇게 몸과 마음을 다 쓰다가 돈이 떨어지고 사기도 당하여
무거운 가방과 몸과 마음을 이끌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을 때도
그리고 그 빚을 갚으려고 공장에서 노동을 할 때도
길냥아, 꿈이 꾸어지더라.
길냥아, 사람이 미워지지가 않더라.
IMF 후 몸과 마음이 탈진하여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미국발 경제위기를 못 막아서 다시 쓰러지고
그리고 빈센트병원에서 혼수상태에서도
그리스발 경제위기에 사회교리책을 건네고 돌아오던 그 날에도
길냥아, 꿈을 꾸게 되더라.
친한 형제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모든 것을 잃고 나서 정처없이 돌아올 때도
그리고 일하고 코로나-19를 경고하다가
당뇨로 탈진하여 입원할 때도
길냥아, 잠이 오더라.
길냥아, 세상 중심에서 사랑을 외쳐 본 적이 있니?
길냥야, 노숙인들에게 빵과 약과와 떡과 건빵과 담배를 건내며 위로해 본 적이 있니?
길냥아, 어머니가 아버지가 돌아가셔을 때도 사나이라서 눈물을 참아 본 적이 있니?
길냥아, 사람들이 너에게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과 관계가 있다고 의심할 때,
길냥아, 참으면서 그들을 용서해 본 적이 있니?
길냥아, 요한 바오로 교황님의 선종하심을 보고 명동에 가서 사진 앞에서 연도하며 성호경을 바치며 기도한 적이 있니?
길냥야,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셨을 때 명동에 가서 하루 종일 있어 보았니?
길냥아, 정진석 추기경님이 돌아가셨을 때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해 본 적이 있니?
길냥아, 아니면, 우리네 인생에 대하여 하느님니라 건설이 어쩌고 하는 소리를 하지 말아주렴.
길냥아, 네가 그분들처럼 살지 않았으면...!
후기) 저는 지난 7월초에 15년 간 이어오던 서울대교구, 수원교구에서의 봉사 직분을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다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건강들 하십시오. 찬미 예수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다시 저만 글을 쓰고 있군요. 찬미 예수님. 여러분들의 소중한 글들과 사연이 기다려집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