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에수님. 아멘. 반갑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늘 보던 할머님을 수원역에서 아침 시간에 다시 만났습니다. 사실 일찍 도착하여 만나서 단지 기도하고 돈을 약간 주어 한 끼라도 해결하게 해 줄 생각이었는데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남들과 출발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그녀가 온 것입니다. 저는 모른 체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현명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할머님은 근처의 햄버거 가게로 들어가셨고 저희는 곧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다음의 오후 일과 때 그녀를 만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기약이 없는 만남에 기약이 없는 생각이었고 저는 큰 기대나 동점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주님이 느끼셨을 "가엾은 마음이 드신 정도"에 근접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저희 일행은 역의 대합실 입구에서 모여서 해산하기 전 인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할머니가 늘 계시던 자리에서 그녀를 다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1회용 전철표를 끊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였습니다. 한 할머님이 다가 와서 저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돈이 있으면 2천원만 주세요. 차비가 모자라요...?" 저는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이런 일은 흔히 겪는 일입니다. 저는 짧게 "안 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녀는 집요하게 저에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제가 여주로 가야 하는데.......!" 저는 말없이 그녀의 교통카드를 받아서 3천원을 챙겨주어 제가 직접 충전을 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제 표를 꺼내려고 하였습니다. 그녀가 갑자기 서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차비는 적어도 5천원이 있어야 넉넉한데...!" 저느 다시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녀는 할 수 없이 물러나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 나서 다가가서 잔돈을 내밀었습니다. 오백원 짜리, 백원 짜리 해서 오십원 짜리까지 해서 오십원이 부족한 4,950원이 그녀에게 건네졌고 저는 다시 지갑 속을 뒤져서 천원짜리 한 장을 꺼내고 다시 동전을 세서 모두 5,500원을 그녀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소 "불친절하게", "퉁명스럽게" 말하였습니다. "여기서 남들에게 돈을 달라고 하면(구걸을 하면) 인신매매단 같은 사람들에게 잡혀 가서 고생하시게 됩니다. 다시는 그러지 마십시오, 유의하세요...!" 저는 다시 그녀를 위하여 짧게 기도를 드리고 자리에서 떠나서 전철을 타러 내려 갔습니다. 시간은 아직 이른 오후였고 햇살은 따가왔으나 마음은 따뜻하였습니다. 저는 잘 한 것일까요...?
2021년 6월 9일 수요일 저녁 늦게.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저녁 늦은 시각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모든 선한 의도를 지닌 사람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이 지면을 빌어서 글을 올리며 삶의 방향성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