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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며칠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대를 기록하였습니다. 저는 마음이 많이 서글퍼졌습니다. 제가 예언자는 아닌지 몰라도 사람들에게 전화나 문자로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하여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에 충실할 것을 아주 자주 (거의 매일) 경고하여 왔던 것입니다.


저는 오늘 시내에 나가서 나름의 조치를 취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본당에 들려서 성서 필사 노트에 뭐라고 적고 (간단한 인사말과 그 밖의 느낌들) 나서 성전에 올라가서 성체조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보건소에서 가까운 임시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근처의 편의점에서 치킨 몇 조각을 사서 밖에서 먹고 나서 다시금 병점 사거리까지 가서 수원행 버스를 타고 나서 남문 시장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시장 안으로 들어가서 사람들을 살피다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정신들 차리십시오...! 정신들 차리십시오...! 정신들 차리십시오...!" 그리고 잠시 화장실 앞을 지나가는데 일단의 남녀가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저는 일부러 외면하는 모습을 하고 나서 다리 위의 빈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나서 다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마음이 어두웠고 저의 잘못인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언짢아졌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고 나서 다시 심호흡을 하고 난 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며 이야기하였습니다. "정신들 차리십시오...! 정신들 차리십시오...! 정신들 차리십시오...!" 그러다가 화장실 앞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그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냉정한 태도를 취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머리를 가로져으며 가슴을 치며 한심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들 중 하나가 고함을 질렀습니다. 저는 무시하고 다시 걸으며 이야기하였습니다. "정신들 차리십시오...! 정신들 차리십시오...! 정신들 차리십시오...!" 그리고 길을 건너기 전에도 같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미리 시장에서 사간 도넛 하나와 박ㅇ스로 다시금 용기를 내고 다시 버스를 타고 나서도 이야기하였습니다. "정신들 차리십시오...! 정신들 차리십시오...! 정신들 차리십시오...!" 


우리는 살아가며 선택의 순간을 많이 겪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남들에게 헛된 기대와 희망을 주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그 순간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상은 이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우리들의 기도와 정성, 연대, 즉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 그리고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의 달성으로 이겨내야만 하는 현실입니다. 이 외에는 기적밖에 바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적들만 바라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저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 근처에 도착하였을 무렵에 다시 표정을 밝게 하고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정신들 차리십시다...! 정신들 차리십시다...! 정신들 차리십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가게에서 천원짜리 고양이 먹이 캔을 사서 길냥이 집사님이신 가게 주인 아주머니께 맡기고 나서 길냥이 급식소에서 잠시 기도를 하고 나서 아파트 경비원 선생님들에게 줄 음료수 캔 두 개를 사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날씨는 조금 흐렸지만 바람이 불고 있었고 저는 다시 표정을 온화하게 바꾸고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안녕들 하세요...?" ........................................................................................................................................................................................



2021년 4월 24일 토요일 오후 늦게.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오후 늦게.

경기도 화성시 병점 2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1.04.24 22:38:05
*.69.194.26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의 집 지구는 우리들의 기도와 노력으로 보다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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