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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오래간만에 망포에 왔습니다. 마음샘 근처에서 99번을 타고 출발하여 어느덧 망포에 와서 편의점에 들렸습니다. 마침 비가 오고 있었기에 우산을 집에 두고 와서 우산을 급하게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나서 커피도 아메리카노 커피로 하나 샀습니다. 저는 가벼운 당뇨 때문에 설탕이 들어 있는 음료는 가급적 자제를 해야 하기에 무설탕 아메리카노를 구입하고 가방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언덕을 올라서 우리빌에 도착하였습니다.


문득 비를 흠뻑 맞는 고양이 한 마리가 저의 앞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고 인기척에 놀라서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고양이를 멀거니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빌 정문 옆에 있는 고양이 먹이통을 바라 보았습니다. 제가 어제 왔을 때는 재털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씻어서 먹이를 담아 둔다는 것이 저도 깜빡한 것입니다. 저는 집으로 들어가서 재털이가 된 고양이 사료 그릇을 잘 씻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고양이 사료를 정성스레 담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습니다. 성호경을 바치며 이 땅의 모든 피조물들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문득 임ㅇ환씨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제가 자주 들리지 못해도 고양이 사료를 줄 것을 부탁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깜빡한 것이 확실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곧  머리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수와 후회는 누구나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망포에도 길냥이들이 주택가에 많이 삽니다. 그리고 아마도 저만 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글을 통하여 여러분들이 한낱 아무 가치가 없어 보이는 생명체라도 소중히 여기시고 아껴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공자는 측은지심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는 우리 천주교에서 말하는 자비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여러 가지 자선과 기도 행위로 창조주와 가까와질 수 있다고 저는 배웠습니다. 그리고 저도 한 때는 많은 돈을 들여서 전교하고 캠페인을 하고 이웃을 돕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건강이 안 좋아져서 입원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저에게는 부끄러움도 조금 있지만 그것들을 이제 조금씩 늘어나는 흰머리들처럼 인생의 훈장이라고 여깁니다.


아마도 자비심이 많다는 것은 좋은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굳이 많은 돈을 들여서 이웃을 돕는 것이거나 그리고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도 남을 돕고 이끄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며 특히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의 재능기부나 음식 나누기, 그리고 의료 봉사 등이 이에 해당될 것입니다. 얼마전 교황 성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인용하여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비를 입으면 자비로운(Merciful)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는 교황님의 입을 통하여 전하여진 "하느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저도 예언자처럼 여겨졌던 적이 있었고 지금은 유명하지는 않지만 장애인 활동가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언급된 [사목헌장]의 끝 부분을 상기시켜 주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도 다소 자쳐갑니다. 하지만 저는 저에게 허락되는 순간까지 봉사를 이어가고 사람들에게 주님의 뜻(제 생각이 얼마나 그분의 뜻과 일치하는지는 몰라도) 전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밖에는 비가 옵니다. 봄비입니다. 이 비 때문에 가뭄의 해소에 적지 않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특히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하는 모든 분들께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을 주는 여유로움을 선사하였으면 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하느님은 착한 사람이나 나쁜 사람에게나" 햇빛을 비추시고 비를 내리시니까 말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2021년 4월 12일 월요일 오후에.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오후에.

경기도 수원시 망포역 부근의 작은 거주지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1.04.12 14:06:29
*.119.112.234

요즘 저만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도 읽고 보고 느끼고 싶습니다. 그래야 모든 신자들이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부탁드립니다. 글을 좀 올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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