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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저는 어제 전라북도의 도청 소재지이자 저의 고향인 전주를 거쳐서 장수군에 들려서 장수성당과 저의 옛집터를 찾아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마치 성지순례를 한 것처럼 기분이 경건하여지고 마음이 따뜻하여 편안히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기록을 남기는 것은 이제 만으로 50이 된 저 자신이 지금껏 겪어 왔던 일과 지금 위기를 맞고 있는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와 그 안에서 교회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지상의 순례자인 우리들이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가 지금 제가 생각해 보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라며 이 글을 이렇게 적어 봄도 좋을 것 같아서 컴퓨터 앞에서 두서없이 글을 올리는 것을 이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     *     *     *



어제 저는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대충 씻고 나서 옷을 주섬 주섬 걸치고 나서 나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누님이 물어 보았습니다. "어디 가는데...?" 저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근처의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수원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가서 표를 끊고 작은 햄버거로 아침을 떼웠습니다. 7시 50분 버스를 탔는데 시간이 다소 걸려서 전주에 오전 11시가 넘어서 도착하였고 저는 잠시 쉬었다가 장수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는 사람들이 많이 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러곳에 들려서 가야했기에 장수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장수에 도착하였을 때는 12시가 훨씬 지나서 점심시간이 끝나가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잠시 기도를 드리고 나서 장수터미널 근처의 한 가게에서 음료수를 샀습니다. 페트병에 든 포도쥬스 한 병과 콜라 패트병 하나, 그리고 다른 음료수가 들어 있는 패트병과 빵을 다섯 개를 사서 넣고 장수성당으로 향하였습니다. 장수성당은 가까웠습니다. 걸어서 몇 분이 채 안되어 성당 정문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저는 성당 현관 지붕에 있는 아기예수를 안은 성 요셉 성인상에 기도하고 나서 옆에 좀 떨어진 성모상에 가서 성모송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 멀리서 왔다 갔다 하는 행인들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소성당 옆에 붙은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인기척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안경을 쓴 한 형제님이 저를 맞습니다. 저는 그분이 사무장님인 것 같아서 인사하고 말을 하였습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수원교구 동탄숲속성당 신자입니다. 여기가 저의 제2의 고향이나 다름이 없어서 일년에 꼭 한번은 들리고 있습니다. 빈손으로 오기가 죄송해서 사가지고 왔습니다. 별일이 없으신가요...?" 그는 웃으며 저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십니까...? 반갑습니다...!" 저는 성체조배를, 아니 기도를 하고 싶다고 하여 본당의 문이 열려 있는가를 물어 보았습니다. 그는 조용히 길을 안내하여 옆문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저는 본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십자고상 앞에서 성호경을 바치고 사도신경과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성호경을 바치고 나서 옆의 감실로 가서 다시 그처럼 하고 나서 무릎을 꿇고 나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로 시작하는 자비송을 바치고 나서 잠시 그 무릎을 꿇은 자세로 한참을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어나 다시 성호경을 바치고 맨앞의 자리로 가서 기도를 하고 감실을 바라보며 잠시 기도를 하고 나서 묵상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십자고상 앞에서 그리고 감실 앞에서 앞서의 일을 반복하고 나서 감실 앞에서 기도하고 나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다시 인사하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웃으며 인사하고 나서 밖으로 나가서 성당 주변을 둘러 보고 나서 근처의 한 중화요리집으로 가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짬뽕을 시켜서 먹으며 창밖의 경치를 바라보았습니다. 멀리 관두산과 눈에 덮힌 다른 산들의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술을 한 잔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눌러 참고 나서 계속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기전 주인인듯한 사장님인 자매님께 말하였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근처에 성당이 있는데 가보셨습니까...? 제가 천주교신자라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한번 들려 보십시오,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밖으로 나와서 옛집터를 향하여 걸었습니다. 그리고 군청의 은행나무 앞에서 잠시 범춰서 그 앞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나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잠시 떠올랐습니다. 즐거운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웃으며 은행나무와 근처의 거리, 건물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떨어져서 한 쪽의 무릎을 꿇고 성호경을 바치고 나서 다시금 기도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무사히 신자 생활을 하게 해 주신 주님의 은총과 축복에 감사드린 것입니다. 제가 장수성당의 사무장님께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처음에 저는 어머니께서 천주교신자가 되라고 하셨을 때 말을 잘 안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부르심을 받게 되었지요...! 주님의 은총에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군청의 은행나무를 떠나서 다시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한 시간 반의 여정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가서 표를 끊고 기도를 하고 나서 시계를 바라보았습니다. 음료수와 자판기 커피를 마셨고 묵주를 손에 쥐면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버스가 왔고 저는 다시 전주를 행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왔던 대로 버스는 다시 천천, 장계, 진안을 거쳐서 전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전주 터미널에서 한 사달이 있었으나 저는 무사히 다시 수원행 버스를 탔고 저녁에 수원의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할 수가 있었습니다.


교회, 지상의 나그네...! 우리는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에서 그 일원으로서 지상의 순례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삶의 여정이 끝나는 날까지 그러할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상의 순례자인 우리들은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와 더불어 그 안에서 울고 웃으여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며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어제의 여정을 마치고 나서 저는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고 오늘 아침에도 그러하였습니다. 코로나19 상황도 그리고 그 어떤 것도 머리에신 주님을 주춧돌로 하는 지상의 나그네이자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를 더 이상 위태롭게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를 빌며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 모두 힘내어 나아갑시다. 주님이 함께하시고 성인, 성녀들과 수호천사들과 다른 신자들이 함께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조심들 하시고 건강들 하십시오. 주님 안에서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다시금 전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2021년 2월 5일 금요일 아침.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 2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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