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자유게시판

외출-면접과 노숙인.

조회 수 19 추천 수 0 2021.02.02 18:35:19

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저는 오늘 중요한 면접이 있어서 아침에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와우리 교회까지 가서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김미숙 선생님과 박종렬 선생님과 다른 분이 차를 타고 오시는데 저는 추위에 몸을 흔들며 기다리고 있다가 그분들을 보고 뛰어 갔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이동하여 면접을 보았고 합격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그 회사에 나가고 아침 시간에는 집에서 이렇게 글을 쓰거나 편지를 쓰거나 아니면 우체국에 들려서 편지를 부치고 있거나 카페나 블로그를 손보고 있을 것입니다. 당분간은 그런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남양으로 이동하여 같이 넷이서 가게에 들어가서 냉면을 먹었습니다. 고기가 약간 나왔고 저와 다른 사람들은 맛있게 먹었고 저는 담배를 피우고 나서 같이 남양 사거리에서 내려서 400번 버스를 타고 수원 시내로 갔습니다.


수원의 남문시자에서 내려서 제가 잘 가는 다리에 가서 담배를 피우고 시장을 돌아볼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필요한 것들을 사올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날씨는 추웠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보내고 있나를 살펴봉 요량이었던 것입니다.


수원 남문시장의 한 화장실에 노숙인인지 아니면 어려운 이웃인지 보이는 사람이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수염이 덥수룩하였고 옷은 두껍고 하름하였으며 머리는 벗겨져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못본 것처럼 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리에 가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나서 다시 돌아갔습니다.


근처의 도넛 가게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노점과 같이 생긴 그곳에서 도넛이나 다른 빵을 사서 먹거나 사가지고 집으로 가져 가는 가게입니다. 저는 고로케 세 개와 단팥 도넛 네 개를 샀습니다. 그리고 나서 돈도 지폐로 2,000원을 준비하여 그곳으로 갔습니다. 저는 고로케 하나를 그 사람 앞에서 먹으면서 그에게 나머지를 주었습니다. 그는 앉은 채로 그것을 받으며 웃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런 처지인 것을 이해하여 달라는 식으로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저는 웃으며 그의 앞에서 선 채로 성호경을 바치고 나서 그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그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면 된 것이지 무슨 교훈도 그리고 따뜻한 말도 그리고 다른 인사치레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사랑이고 자선이면 충분한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가 중요합니다. 말을 보태거나 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저는 가슴을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직도 이러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며 애타게 기다리다가 굶고 병들고 아파하며 고통을 받다가 삶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말합니다. 그것은 나라나 사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실패라든가 시장의 실패라는가 하는 말을 이런 경우에도 애를 들어서 설명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공생애 도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입니다. "나는 이제 (아버지께) 가지만 가난한 이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듯이 우리 곁에 있습니다.


오래전 한 교황님이 한 사람의 노숙인이 얼어 죽었다는 말을 말을 듣고 이런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슬픈 소식을 듣고 저는 미사를 집전할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 지금의 교황님도 이 분의 말씀을 인용하며 말씀을 하신 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그리고 어쩌면 한참 뒤에도 가난한(이 말의 의미를 주의하여 들어야 합니다...!) 사람들과 같이 살아갈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에 대하여 우리는 각자가 책임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잘못도 아닌 것은 사실 모두의 잘못인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하는 일을 다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말을 하는 것처럼 주님은 말하실 것입니다. "너희는 내가 아팠을 때 돌보아 주었고........" 우리는 마더 데레사의 이야기처럼 우리가 하는 일을 보고 기뻐하실 주님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묵상해야 합니다. 단,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분별력과 사랑의 정당한 행위를 함에 기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를 접습니다.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와 함께 하며 틈틈히 여러분들을 찾아 뵙겠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여러분들께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 성경 말씀처럼 남들이 기뻐할 때 같이 기뻐하고 슬퍼할 때 같이 슬퍼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2021년 2얼 2일 화요일 저녁에.

주님 봉헌 축일 저녁에 지난 일들을 기억하고 다짐하며.

경기도 화성시 병점 2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안내 국가형제회 2025-04-24 2684
1627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등대 제23호 [1] 윤승환 2021-02-10 37
1626 길냥이 이야기.4-전교. [1] 윤승환 2021-02-07 36
1625 외출-수원 남문시장에서.2 윤승환 2021-02-06 44
1624 반그리스도교적 문화-생명의 문화입니까, 죽음의 문화입니까?-등대 제22호. [1] 윤승환 2021-02-06 6
1623 장수성당에서-지상의 나그네, 지상의 순례자 윤승환 2021-02-05 48
1622 우상 숭배-등대 제21호 윤승환 2021-02-03 38
1621 길냥이 이야기.3-어느 겨울 저녁에 윤승환 2021-02-02 18
1620 사랑의 정치 행위라는 교황 성하의 말씀을 생각하며 윤승환 2021-02-02 19
» 외출-면접과 노숙인. 윤승환 2021-02-02 19
1618 길냥이 이야기.2 윤승환 2021-01-3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