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코로나19 조심들 하고 계십니까? 아멘. 반갑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었습니다. 아침에 본당에 들려서 성모 마리아상에 인사를 하고 한 해의 교무금을 책정하고 사회 복지 후원금과 성소후원금을 냈습니다. 교무금은 무척 줄어든 10,000원으로 하였고 감사헌금을 다시 10,000원, 그리고 복지 후원금 5,000원, 성소후원금 5,000원을 하고 나서 사무장님인 크리스티나 자매님께 어제 부로 제가 일을 마감하게 되어서 당분간은 교무금을 이렇게 밖에 낼 수 없다고 말하고 나중에 형편이 닿는 대로 감사헌금을 더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사무장님은 저보다 한두 살이 많은 자매님인데 알았다고 하시고 웃으십니다.
사람들에게 캔커피를 뽑아서 돌리고 나서 저는 성체조배를 하러 성전으로 올라갔습니다. 우리 본당은 아담하며 숲속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의 휴식처이고 까치가 내려 와 볼일(?)을 보고 가끔씩 뒷산의 작은 발 달린 장지뱀 같은 것들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가면 도시의 번잡함이 있습니다. 그래도 소나무와 아카시아, 그리고 화초가 있어서 운치가 있습니다. 앞 공터는 족구장을 하게끔 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성체조배를 하다가 보면 사무실에서 들리는 성가나 다른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맞은 편에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동상이 있는데 우리 본당의 주보 성인입니다.
성체조배를 하고 나서 잠시 뒤를 둘러 보니 저의 본당의 학사님이 들어 오십니다. 같이 대축일 미사를 녹화하려는 것을 지켜 보는 자매님들도 한두 분 와서 준비를 합니다. 저더러 참석하겠느냐고 넌지시 물어 봅니다. 저는 웃으며 되었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본당에서는 대면 미사를 안 하는 대신 이렇게 미사를 녹화하여 신자들이 볼 수 있게 합니다. 저는 조배를 마치고 일어서서 밖으로 나와서 성모상과 프란치스코 성인상에 기도를 하고 나서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주임신부님이 차를 타고 들어 오시는 것을 보고 가볍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버스를 타고 조금 가서 병점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제가 가끔 찾아가는 병점성당에 들렸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서 같이 음료수캔을 이곳의 사무장님께 드렸습니다. 이곳 본당의 사무장님도 여자분이십니다. 그리고 신부님과도 인사를 하였습니다. 몇몇 어르신들과도 새해 인사를 나눴습니다. 거리를 두고 인사를 하고 나서 각자가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저는 밖으로 나와서 근처의 순대국집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 나서 301번 버스를 타고 정자동에 가서 교구청과 성당을 둘러 보았습니다. 한 형제님이 들어와서 저에게 커피를 권합니다. 저는 마실 것이 있었기에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고 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분은 개신교 신자였습니다. 자신을 "누가"라고 이야기하고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을 따라서 교회에 다녔고 이곳에 자주 온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저의 본당과 소속을 밝혔고 가끔씩 이곳에 오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분과 조금 길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물론 충분히 조심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이야기를 유창하게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이야기는 제법 경청하려고 하였고 이야기는 다른 종교와의 차이에 옮겨 갔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느끼고 살고 기도하면 (다른 말로 하면 기도하고 살며 느끼며) 복을 받는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떤 종교에서는 기도하기만 하면 복이 온다고 합니다...! 우리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지며 인사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차로 저를 태워 주겠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고, "한 번 천주교에 입교해 보십시오. 다른 것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웃으며 인사하고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물질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이는 것만을 추구한다면 종교를 가질 필요도, 또 신앙을 소중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그에게 영원한 생명을 이야기를 하면서 저는 사람들이 숨쉬는 생명, 그리고 마음의 안정과 평온을 찾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는 것을 알기에 그런 것을 추구하고자 신앙을 갖는 것입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며, 심지어 눈에 보이는 것도 대부분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65번 버스를 타고 오면서 기도를 바쳤습니다. 버스는 곧 수원의 남문 시장에 도착하였고 저는 잠시 시장을 돌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곳, 도넛를 파는 곳에서 3,000원을 주고 도넛 여섯 개를 샀습니다. 그리고 나서 버스 정류장에 가서 하나를 먹어 보았는데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맛이 고소하고 달콤하였습니다. 그래서 근처의 사람들을 보니 멀찍히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노인분들이 보였습니다. 다가가서 도넛을 주고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분들은 드시면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멀리서 새해 인사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병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저는 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는 확실하게 하려고 노력하였고 개인 방역에도 충실하였습니다. 밤이 되어 밖을 보니 다른 동의 아파트도 한산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별에서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이 지구가 우리의 낙원은 아니더라도 살기 좋은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사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얼마나 기도하고 노력하고 있을까요...? 하루를 반성하면서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코로나19 조심들 하시고 좋은 하루 하루 되십시오. 아멘.
2021년 1월 1일 금요일 저녁.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저녁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