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자유게시판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반갑습니다.


어제 마도의 은장고개에서 1004번을 타고 수원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할머님을 찾았습니다.


여전히 초라한 차림으로 낡은 쓰레기 봉투와 같이 대합실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계셨습니다.


저는 다가가서 그분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성호경을 바치고 아기예수님과 성모님께 그녀를 봉헌하는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리고 그분에게 나지막하게 말을 하였습니다.


"할머니, 일어나십시오...!"

그녀는 곧 눈을 떴습니다. 저는 가지고 있던 돈 중에서 천원권 다섯 장, 그러니까 오천원을 그녀에게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말을 하였습니다.


"제가 며칠 동안 이곳에 올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드리는 겁니다...!"
"..............................................."

"주님의 종으로 말씀드립니다. 찬미 예수님. 할머니, 이런 곳에 나오지 마세요...!"


그녀는 어리둥절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왜요? 여기는 괜찮은데...?"

"위험합니다...!"

저는 다시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차라리 집 근처의 공공기관에 가서 도움을 청하십시오. 부탁입니다. 괜히 저같은 사람들 죄인 만들지 마십시오, 부탁입니다...!"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저에게 제발 일어나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가슴을 치며 일어나서 다시 환승하러 지하철 입구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저는 그녀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내일부터 코로나19로 당분간 회사를 쉬게 됩니다. 우리는 어렸을 적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는 한자성어를 배웠을 것입니다. 


저는 망포로 돌아와서 역 입구에서 기도한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저는 재주가 없어서 그 정도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코로나19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건강들 하시고 사회적 거리두기 반드시 실천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아멘.



2020년 12월 9일 수요일 아침.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아침에.

경기도 수원의 망포 주거지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홍종석

2020.12.09 11:33:00
*.188.208.91

주님 두 분께 자비를 베푸소서
평화를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안내 국가형제회 2025-04-24 2670
1607 추억-주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윤승환 2021-01-02 35
1606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에(외출) 윤승환 2021-01-01 7
1605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에-등대 제15호 [1] 윤승환 2020-12-26 29
1604 2020년 12월 22일-대림 제4주간에. 윤승환 2020-12-22 25
1603 무제-코로나19 조심들 하시고 계십니까...? 윤승환 2020-12-18 27
1602 1주일 전의 어느날-수원 남문시장으로의 외출. 윤승환 2020-12-16 37
1601 등대 제14호 윤승환 2020-12-13 38
» 할머니, 여기에 나오지 마세요.2-애절한 호소. [1] 윤승환 2020-12-09 34
1599 새해의 시작-대림 제1주일 아침, 본당에서. [1] 윤승환 2020-11-29 36
1598 파티마(Fatima). 윤승환 2020-11-27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