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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반갑습니다...!


오늘 저는 집에서 출발하여 버스를 타고 병점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전철을 타고 서울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서울의 명동에 들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전철로 한강을 건널 때 저는 노량진과 용산 사이의 강위에서 서울시민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코로나19가 제발 가라앉기를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서울역에서 내려서 지하의 가게에서 떡을 네 개 샀습니다. 그리고 자동판매기에서 300원 짜리 커피를 뽑은 후 가방에 떡을 넣어 가지고 광장으로 나갔습니다.


기도를 드리고 나서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웠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쓰러져 있는 노숙인들도 보이고 개신교 야외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저는 왈우 강우규 의사의 동상에 절을 하고 나서 노숙인들에게 가지고 있던 떡 네 개를 주고 마스크도 세 개 정도 주고 나서 버스를 타고 명동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하여 1898 전시관에 있는 103위 성인의 초상화를 관람하였습니다. 


이어서 성당으로 올라가서 교구청 별관 앞에서 잠시 기도를 한 후 성모동산으로 가서 성모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성모송을 바쳤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에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그리고 일어서서 지하성당에 가보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문이 닫혀 있었고 지하성당이나 대성전도 당분간 문을 닫아 둔다는 말에 저도 성체조배는 포기하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대성전도 미사 시간에만 문을 열어 놓는다는 안내도 나와 있었습니다.


문득 한 노숙인이 저에게 하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그에게 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에게 가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그냥 내키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곳에 가면 도시락이나 음료수를 얻어 유용하게 쓸 것이라고 하였으나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그레서 저는 떡을 주려고 하였으나 그는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주며 그의 앞에서 한 쪽 무릎을 꿇고 성호경을 바쳤습니다. 그런 식으로 저는 세 사람에게 떡을 주고 기도를 한 것으로 기억납니다. 마스크도 주었습니다만, 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자주 공짜로 얻는 것이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을 것입니다.


예전에 코로나19가 심하지 않던 작년과 같은 경우나 올해 초에는 자주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번에 저는 안전에 유의하여야 하였고 가급적 신체적 접촉은 피하였으며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께 말하지만 이는 사실 제가 무모한 일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서울까지 가서 그런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아직 신앙심과 분별력이 부족하여 제가 한 일, 특히 그곳의 사람들을 오랫만에 보고 싶다고 하여 한 일을 염두에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도 모르게 기도하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코로나19 제발 멈추어라. 제발 코로나야...!" 물론 이 시대에 그런 기도를 한다는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없다고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가슴이 답답하였습니다. 그래서 명동에서 돌아오는 중에 다시금 성호경을 바치고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쳤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합정에서 당산을 가며 한강을 건널 때 그리고 서울을 벗어나 금천구청을 지날 때 저는 다시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서울 쪽을 돌아다 보았습니다. 다소 보람은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글을 쓰며 생각에 잠깁니다. 하긴 나만 답답할 것도 아닌데........!


우리는 21세기 들어서 미증유의 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많은 것을 느끼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부터 반성을 해야겠습니다.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새천년을 맞이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씨앗이 없으면 꽃을 보거나 열매를 거두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저도 저의 신앙 생활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나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던 것은 아닐까...! 저 사람은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정도밖에 못할까라고 남을 저울질하지 않았나...? 등등...!


주님의 평화를 빌며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 코로나19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들 되십시오. 아멘.




2020년 9월 12일 저녁.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저녁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0.09.12 21:25:12
*.69.194.26

찬미 예수님. 지금도 자유게시판에는 언제부터인지 저의 글만 가득합니다. 보기가 민망합니다. 신앙체험이나 좋은 주제나 소재의 글을 있으면 자주 올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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