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반갑습니다.
우리는 지난 2000년을 필두로, 삼천년기를 맞이하게 되어서 기쁘고 열광하였고, 그리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하였던 시점으로 돌아가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도대체 우리가 한 기대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부질없는 것이었나를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저도 그 때는 모든 것이 기도만 하면 다 이루어질 줄 알았습니다. 노력이 부족하였던것은 모르고 말입니다...!
사람이란 간사한 존재입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편이 되어서 편의를 봐 주기만 하면 끝없이 의지하고 모든 것을 다 떠넘기려고 합니다. 저도 그런 속성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시류에 편승하여 그러면 안 되는 줄도 잘 알면서 분위기에 휩쓸려서 넘어야 할 선을 넘고 맙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근심을 주님께 맡기겠다고 하면서 주님과 같이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에 등한시하였던 것입니다.
성당에 가면 십자고상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집에도 십자고상이 하나 쯤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보시고 무슨 생각들을 하십니까...? 주님이 우리 죄와 죽음을 다 짊어지고 가셨으니 우리는 이 세상에서 먹고 마시고 기도할 때 기도하고 그렇게 편하게 지내면 된다...? 아마 이 정도 쯤 되면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가를 이해하시고 남음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 하느님 나라의 확장에 대하여 누구나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선교요 나눔이며 우리의 과제가 되어야 하는 길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제 자신을 먼저 반성하여 보게 됩니다. 처음 성당에 들어 갔을 때 십자고상을 보고 느꼈던 그 때의 감동... "아, 저분이 나와 인류를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바쳐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셨구나...!" 지금도 간혹 기도를 바칠 때 마다 진한 감동이 밀려 옵니다...!
우리는 삼천년기 교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주님만이 십자가를 지고 가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도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일상의 삶에서 주어지는 십자가를 무시하려고 하여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가톨릭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느님의 약함이 강함을 십자가의 어리석음이 지혜로움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기도를 드리고 나서 이렇게 적어 봅니다. "나는 누구일까....?"부터 나 자신에게 다시금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빌며 여러분들께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아멘.
2020년 8월 30일 일요일 아침.
연중 제22주일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누님집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