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얼마 전 CPBC의 한 광고를 보면서 "신앙인,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문득 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반성을 하여 보았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제대로 전했는가...?" 그 대답은 유감스럽게도 "아니오."였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였을까요...? 남들이 예지력이 있고 남들보다 열심인 그리스도인이라고 한 적도 많았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해 마다 한 해를 평가하여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 왔다고 자부하여 왔는데 그것은 저의 착각인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리스도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저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 적이 많았고 제가 행한 봉사나 그 밖의 선행은 다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기라기 보다는 자신의 "생색내기"인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제가 그나마 겸손하려고 노력하였다는 것입니다. 자아를 죽이고 내 안에 주님의 공간을 가지게 하려고 노력한 점은 내세울 만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얼핏보면 상반된 것 같은 이 생각은 저를 괴롭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제 태풍을 맞이하며 기도를 다시 열심히 하고 그러면서 초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제 자신을 보고 나서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이 간혹 엇나간 적에도 주님께서 저를 버리시지 않으셨으면 제가 바른 길을 가도록 인도하여 주시고 다독여 주셨음을 느꼈습니다. 그러듯 부족한 사람도 그런대로 신앙인으로 흉내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양 냄새가 나는 목자가 되라. 사람 냄새가 나는 목자가 되라...!" 저는 목자도 아닌 평범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제 기껏 만 49세에 달한 젊은 신앙인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해야 할 일도 많고 공부할 일들도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나마 그러한 것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봐도 그런 사람들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양 냄새, 사람 냄새는 무슨...! 담배 냄새 나고 땀 냄새 나고 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인데 그나마 그리스도를 따르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였구나...! 그래도 다행이다. 잘난 척은 하지 않아서...! 그래, 이제 다시 시작이다. 나아가 보는 거야. 힘내자, 승환아...! 화이팅"
2020년 8월 27일 목요일 아침.
성녀 모니카 기념일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화성 서남부IL에서.
근무 시간에 짬을 내어 적어 봅니다.
한 천주교 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겸손이란 땅과 친하여 진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런 저도 거짓말을 적잖게 하고 잘난 채도 한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 안에 있는 하느님의 영을 괴롭게 해 드린 적은 없었나 반성하여 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신앙인들입니다. 중용이라는 말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그리 가치가 있는 말이 아닙니다.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니 더욱 힘차게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