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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여기에 싣는 글은 제가 수원역을 오가며 한 외로워 보이시는 할머님께 쏟은 작은 정성과 그리고 일반 평신도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전교에 신경을 써야 함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다만, 저는 그분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하여 최대한 밀접한 접촉을 피하였고 그분이 옆에 앉으라고 권하는데도 저는 그분 앞에 한 쪽 무릎을 꿇은 채로 이야기를 하였던 것을 알려 드립니다.


그녀는 외롭게 벤치에 앉아 있습니다. 수원역의 대합실에 그 무슨 미련이 있는지 잡동사니 같은 물건들이 가득 담긴 쇼핑백을 놓고 앉아서 그 누군가를 기다리듯이 앉아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저는 단순히 정신이 어떻게 된 할머님인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그곳에는 제가 도와드리고 싶어도 정신이 혼란하여 말을 붙여도 퉁명스럽게 자신이 세상 제일의 부자라고 생각하는 조금 이상한 할머님도 있어서 저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할머님(이영순;84세)은 그분과는 조금 달라 보였습니다.


예수님은 무화과 나무 아래에 있던 나타니앨을 보고 감탄하며 말하십니다.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없다." 그러나 이 세상에 거짓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도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영순 할머님도 무언가 숨기고 싶어하는 것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그녀에게 접근을 하였을 때 그녀는 잘 경청하려는 자세를 보였고 저는 제가 천주교신자임을 밝히고 혹시 교인이 아니신가 묻고 성호경을 바치고 그분을 예수님과 성모님께 봉헌하였습니다.


그녀는 어느날 입을 열었습니다. "이 근처에 성당이 있나요...?" 저는 기뻐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있지요...! 세류동 성당도 있고 또 저기 나가면 다른 성당도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도 성당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녀는 웃으며 그러면서도 겸언쩍어 하며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제가 집이 홀라당 타버려서...!" 저는 그 전에도 한 말이 있었습니다. "할머님이 도움을 바라시면 아마 도와주실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저는 그녀에게 다시 율무차를 뽑아 주었고 그리고 잔돈 200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담배를 피우러 가서 담배를 피우고 나서 그녀에게 다시 천원지폐 한 장을 접어 주었습니다. "컵라면이라도 드시도록 하세요...! 조그만 정성입니다." 저는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거나 다름이 없는 노동자입니다. 그리고 건강도 그리 좋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친절한 태도로 대하였고 설령 그녀가 예의 정신이 없는 그 "자칭 최고부자" 할머님이라도 그렇게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를 드렸고 축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과 나이를 적었습니다. "이영순, 37년생, 84세, 여" 그리고 저는 다시 버스를 타고 나서 도중에 볼일이 급하여 남양성지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마주 바라보는 성지는 조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인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순례객들이 아마 거의 오지 않는 탓도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전대사를 교황님의 "오르비 앳 우르비"를 보며 받은 바 있고 거의 매일 구마경을 바치고 있어서 사실 전대사를 받을 필요도 없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래도 칠락기도나 그 밖의 명동성당 성지 순례 등을 통하여 전대사 받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에 비교적 침착하게 그곳을 바라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양 주민들이나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은 애가 조금 타실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전환점에 와 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대면 접촉을 피하여야 합니다. 마스크와 손세정제 비누와 친해져야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타인과의 접촉을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이야기 앞부분에서 저 나름대로 그분을 만날 때 조신하였느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신지요...? 주님의 평화를 빌며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2020년 8월 26일 수요일 아침.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한 사무실에서.

근무 중 짬을 내어서 적어 봅니다.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0.08.26 10:13:55
*.120.169.245

개신교 시절부터 편지 쓰기와 가두 전교, 캠페인과 입교권면 등이나 냉담자 회두 등의 방법으로 저는 수십 명 내지 수백 명을 전교하거나 천주교나 개신교로 돌아가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중 백명 정도는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하여는 증언하여 주실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을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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